5만원권 200조원 육박…인천 환수율 97%, 지역별 ‘극과 극’
입력 2026.09.06 12:46
수정 2026.09.06 12:46
5년 새 51조원 증가…경남 6.6%·제주 233.4% 등 격차 뚜렷
배준영의원ⓒ 배준영의원실 제공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2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지역별 화폐 환수율에서는 큰 편차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금 사용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액권 유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역별 화폐 흐름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말 기준 5만원권 발행잔액은 19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2021년 144조2000억원에서 2022년 152조9000억원, 2023년 159조9000억원, 2024년 171조9000억원, 지난해 189조500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5년여 만에 51조2000억원, 35.5%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5조9000억원이 추가됐다.
문제는 발행된 5만원권이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는 비율이 최근 다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환수율은 지난 2021년 17.2%에서 2022년 56.4%, 2023년 67.1%까지 상승했지만 2024년 47.7%, 지난해 38.2%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28조5557억원의 5만원권이 새로 발행됐지만 환수된 금액은 10조8998억원에 그쳤다. 발행액과 환수액의 차이가 17조6559억원에 달한다.
지역별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주지역 환수율이 205.9%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8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남은 1.4%에 그쳤으며 강원 3.9%, 대구·경북 7.4%, 경기 10.3% 등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7월 기준 제주 환수율은 233.4%에 달했지만 경남은 6.6%, 강원 9%, 대구·경북 14%, 경기 16.9%에 머물렀다. 인천은 97%로 전국적으로 높은 환수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역별 환수액에는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화폐가 회수된 경우도 포함되는 만큼 단순한 지역별 현금 소비 규모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배준영 의원은 “비현금 결제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5년 사이 51조원 넘게 증가해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발행액과 환수액의 차이가 큰 만큼 화폐가 실제 어디에서 어떻게 유통되고 보유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지역별 화폐 수요와 유통·환수 구조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안정적인 화폐 수급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