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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장거리 무장은 아직 유럽산…‘한국판 미티어’ 개발 두고 2파전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9.04 06:00
수정 2026.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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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안서 마감…10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 덕티드 램제트 정부 과제 수행 경험 부각

LIG·로템, 기체구조·추진기관 시제품 이력 강조

KF-21 전투기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할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사업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연합의 2파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로 다른 선행 연구 실적을 앞세운 양측의 경쟁은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4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사업의 제안서 접수를 7일 마감한다. ADD는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말까지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체계 개발 기간은 올해 12월부터 2033년 11월까지로 총 7535억원이 투입된다. 2035년부터 예정된 후속 양산 규모는 1조1471억원으로, 개발과 양산을 합친 전체 사업비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전투기에서 발사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먼 거리의 적 전투기·폭격기 등을 추적·격추하는 무기다. 레이더와 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 정보를 전달받아 비행한 뒤 자체 탐색기로 목표물을 찾아낸다. 표적이 회피 기동을 하더라도 비행 후반까지 속도와 추진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성능을 좌우한다.


현재 KF-21에는 유럽 방산 업체 MBDA가 개발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미티어를 활용하고 있다. 외국산 무장을 사용할 경우 KF-21을 수출할 때 별도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정부는 이에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확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전투기와 항공무장을 묶은 패키지 수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수주전은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LIG D&A 연합의 대결로 압축된다. 양측 모두 유도탄의 비행 성능을 좌우하는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으로, 먼 거리를 날아간 뒤에도 높은 속도와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양측이 앞세우고 있는 개발 경험에는 차이가 있다. 한화에어로는 2005년부터 20년 이상 ADD와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을 연구해왔다. 2021년 이후 정부가 발주한 관련 과제 6개 가운데 5개도 수행하고 있다. 초음속 공대공 유도탄과 외산 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초음속 표적기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는 추진제와 가스발생기 등 주요 구성품 제작 기술뿐 아니라 지대지·지대공·공대지·공대공 유도무기의 체계통합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ADD와 KF-21과 공대공 유도탄 간 연동기술을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20년 이상 쌓아온 고체 덕티드 램제트 연구개발 실적과 다양한 미사일의 체계통합 능력, 추진기관 개발 역량을 함께 갖춘 것이 강점”이라며 “KF-21과 공대공 미사일 간 연동기술을 확보하고 KAI와 전투기·항공무장을 결합한 패키지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LIG D&A 연합은 이번 사업과 연계된 기체구조·추진기관 핵심기술 시제품 개발 경험을 앞세운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해당 과제를 공동 수주한 바 있다. 유도탄 전체를 완성하는 체계개발은 아니지만 핵심 구성품을 먼저 설계하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선행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은 우주발사체에서 출발해 램제트와 극초음속 추진기관으로 기술 범위를 넓혀왔다. LIG D&A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등을 개발하며 항공무장 체계통합 역량을 축적해왔다. 현대로템의 추진기관 기술과 LIG D&A의 유도무기 개발 경험을 결합하는 구도다.


이번 사업은 추진기관과 기체구조, 탐색기, 유도조종장치 등을 하나의 유도탄으로 통합한 뒤 KF-21과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다. 선행 연구의 범위뿐 아니라 이를 실제 무기체계로 구현하는 능력이 사업자 선정의 핵심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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