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佛 마크롱과 만나 '호르무즈 파병' 해법 찾을까
입력 2026.09.07 05:00
수정 2026.09.07 05:00
프랑스 국빈 방문 위해 6일 출국…3박5일 일정
7일 뤼미에르 서밋·8일 정상회담 등 일정 소화
AI 등 첨단분야, 문화, 호르무즈 등 논의 전망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6일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으로 초청하고, 이를 계기로 국빈 방문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양국 간에는 인공지능(AI)·원자력 등 첨단산업 분야와 문화, 안보·경제 분야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국제적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우리나라와도 그간 협의를 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최근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호르무즈 파병 관련 논의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은 지난 4월 3일 회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이후 이 대통령은 같은달 17일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관련 다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자유를 위해 군사적 자산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직접 전투보다는 해상 감시·정찰, 기뢰 제거, 군수지원 등 '비전투 임무'에 초점을 둔 해외 파병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호르무즈에서 실질적 기여를 하려면 한반도 대비 태세를 고려해야 하며, 대비 태세에 관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군사적 기여에는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있으나 비전투, 수색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개최되는 뤼미에르 서밋에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뤼미에르 서밋은 영화와 영상 콘텐츠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리는 국제회의다.
이 대통령은 이어 파리로 이동해 8일부터 이틀간 국빈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첫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개선문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양 정상만 참석하는 단독 오찬을 가진 후 양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 20여개가 참석하는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마크롱 대통령 내외가 엘리제궁에서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브론-피베 프랑스 하원의장 면담과 프랑스 동포 오찬 간담회, 마팅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의 접견을 진행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순방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으로 프랑스와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대(對) 유럽 외교 확대에 새로운 동력을 더할 것"이라며 "AI·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청년·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K콘텐츠의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출국 직전 엑스(X·구 트위터)에 "지난 140년간 쌓아온 한불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4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팔 홍수 참사와 관련해선 "실종된 우리 국민 아홉 분에 대한 수색과 구조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참사 발생 열흘이 넘도록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계실 가족분들 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무겁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역시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계속 상황을 보고받으며 필요한 조치를 챙기겠다"며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국익과 미래 세대를 위한 외교적 소임 역시 흔들림 없이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