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10번이 수두룩…유럽파 에이스 늘어나는 한국축구
입력 2026.09.06 09:13
수정 2026.09.06 09:13
이강인·이재성·설영우·전진우·황희찬 등 무려 5명이 소속팀서 7번
스완지시티 엄지성, 레인저스 김민수, 미트윌란 조규성, 10번 달고 활약
부활 노리는 한국 축구에 큰 호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7번 이강안. ⓒ Xinhua=뉴시스
유럽 무대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이 소속팀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를 부여 받으며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새 시즌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 가운데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과 10번을 달고 활약하는 선수들이 유독 많아졌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로 이적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은 등번호 7번을 배정받았다.
샬케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등번호 7이 새겨진 유니폼을 든 황희찬의 ‘오피셜’ 입단 사진을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유럽 무대서 7번을 달고 활약할 5번째 태극전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독일 마인츠서 활약하는 이재성이 7번을 달고 활약 중이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이강인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배정 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서 7번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뒤 미국 올랜도로 이적한 베테랑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았던 등번호이기도 하다. 그만큼 팀이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완지시티 10번 엄지성. ⓒ AP=뉴시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빅리그 진입에 성공한 설영우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과거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이 몸담으며 친한 구단으로 널리 알려진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수인 설영우에게 이례적으로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를 누비는 전진우(옥스포드) 역시 새로운 7번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옥스포드로 이적한 전진우는 기존 32번을 달다가 새롭게 7번을 차지했다.
유럽 명문 구단들의 경우 팀의 간판이자 에이스를 상징하는 선수들에게 7번을 부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지 베스트-에릭 칸토나-데이비드 베컴-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지는 7번 계보가 있었고,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팀의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가 7번을 오랫동안 달고 뛰다가 호날두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국축구의 경우 박지성이 등번호 7번을 달고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현재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번의 주인공이다.
손흥민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도 자신의 상징인 7번을 달고 계속 뛰고 있다.
원조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시티에서는 엄지성이 10번을 달고 활약 중이고, 최근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옮긴 김민수도 이적과 동시에 10번 유니폼을 차지했다. 덴마크 미트윌란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 역시 10번을 달고 뛴다.
미트윌란서 10번을 달고 활약 중인 조규성. ⓒ AP=뉴시스
물론 허울뿐인 에이스는 아니다.
올 시즌 라리가 개막전서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한 이강인은 3라운드서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5일 펼쳐진 빌바오 원정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 3분 만에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설영우는 지난달 31일 열린 살케와 2026-27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투입 되자마자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입단 3일 만에 레인저스 데뷔전을 치른 김민수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나섰고, 지난 3일에는폴커크 상대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엄지성은 리그서 2경기 연속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규성은 유럽대항전에서 헤더로만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유럽무대서 보다 많은 태극전사들이 에이스로 인정받는다면 부활을 노리는 한국축구에도 큰 호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