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IFA 2026] "A가 최고 아니었어?"…유럽 가전은 지금 'A-' 전쟁

베를린(독일)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9.05 17:57
수정 2026.09.05 18:0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삼성·LG 세탁기 A등급 기준보다 70% 절감…효율 경쟁 격화

TCL은 냉장고 D·E부터 세탁기 A-40%까지…中도 품목별 추격

IFA 2026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유럽 에너지등급 A-70% 세탁기.ⓒ임채현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가전 전시장에서는 'A-70%', 'A-40%', 'A-35%' 같은 숫자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유럽 최고 에너지효율 등급인 A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준보다 전기를 얼마나 더 적게 쓰는지를 경쟁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5일(현지시간) IFA 2026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 줄인 세탁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10kg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유럽 A등급 최소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 낮췄다. 삼성은 2024년 A등급 기준 대비 55% 절감 제품에서 지난해 65%, 올해 70%까지 효율을 끌어올렸다.


IFA 2026에서 선보인 LG전자의 에너지 세이빙 존. 유럽 에너지등급 A-70% 세탁기와 A-35% 냉장고, A-30%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임채현 기자

LG전자도 메세 베를린 부스에 별도의 '에너지 리더십' 공간을 마련했다. X9 시리즈 세탁기는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 줄였고, 냉장고는 최대 35%, 식기세척기는 최대 30% 낮춘 제품을 내놨다.


중국 업체들도 고효율 경쟁에 가세했다. TCL은 이번 IFA에서 'P5 Super Drum' 세탁기에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40% 줄인 'A-40%'를 내세웠다. 다만 냉장고 제품군에서는 382L 제품이 A등급인 반면 515L 제품은 D등급, 532L 제품은 E등급으로 제품별 편차도 눈에 띄었다.


냉장고 제품라인업별로 에너지효율 등급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TCL 제품 관련 정보 캡처

여기서 'A-70%'는 EU가 정한 별도 등급이 아니다. 유럽 가전 에너지 라벨은 A부터 G까지 나뉘며 A가 최고다. A-70%는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로 70% 낮췄다는 의미다.


가전업체들이 최고등급을 넘어선 숫자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유럽의 높은 전기료가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EU 가정용 평균 전기요금은 100kWh당 28.96유로로 2022년 에너지 위기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IFA 개최국 독일은 38.69유로로 EU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전기료 부담이 큰 만큼 유럽 소비자에게 에너지 효율은 친환경 이미지보다 실제 유지비와 직결되는 구매 기준에 가깝다. 같은 A등급 안에서도 소비전력 차이가 커지면서 제조사들도 'A를 받았느냐'보다 'A보다 얼마나 더 아끼느냐'를 제품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