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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일 임무완수’ 美 링컨함 녹·이끼로 뒤덮여…“지옥 갔다온 듯”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03 20:41
수정 2026.09.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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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태국 촌부리주 람차방항에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입항하고 있다. 링컨함 선체 곳곳에 녹이 슬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전쟁에 투입돼 286일 간 임무를 수행한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2일(현지시간) 휴식과 정비를 위해 태국 람차방항에 입항했다. 특히 355m에 달하는 선체 곳곳에 녹과 이끼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미 항공모함 전력의 장기 운용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링컨함은 이날 태국 파타야 인근 촌부리주 람차방항에 정박하며 8개월 만메 해상 작전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모항인 미국 샌디에이고를 떠난 뒤 약 9개월 동안 바다에 머물며 작전을 수행했다.


링컨함의 선체 양쪽에는 녹이 길게 흘러내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비행갑판 가장자리와 스폰슨(돌출 갑판) 주변에도 녹과 이끼가 붙어 있었다. 다만 녹이나 이끼 외에는 눈에 띄는 훼손이나 손상은 없었다. 이란으로부터 피격이나 공격을 받은 흔적도 없었다.


미 군사전문매체 TWZ는 “이란을 상대로 한 혹독한 전투를 치르느라 입항 없이 286일을 바다에서 버텼다”며 “그 결과 훈장과도 같은 상처들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구상 최강의 함정이자 미군 전력의 핵심 상징인 군함으로서는 다소 놀라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수개월간 견딘 고초의 증거"라며 "지옥에 다녀온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녹이 슨 항공모함 외관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 펠런 미 전 해군장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녹 문제로 한밤중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대통령이) ‘그놈의 녹 좀 당장 해결하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링컨함의 작전 기간을 고려하면 녹슨 외관 자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링컨함과 같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서 근무한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대령은 CNN에 “60일 이상 연속으로 바다에서 작전한 군함의 흘수선을 따라 녹이 슬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녹 문제는 전투 중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흘수선까지 내려가 녹을 긁어내고 녹 방지 페인트를 두 겹 바른 뒤 군함용 회색 페인트를 다시 두 겹 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링컨함의 녹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릴 전망이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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