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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객 잡은 '30대 CEO'…토스증권 김규빈 연임 '코앞'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04 07:08
수정 2026.09.0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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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8일 최종 선임 예정

해외주식 편중·전산 안정은 '숙제'

토스증권은 지난달 3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토스증권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가 가입자 1000만명과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며 연임을 앞두고 있다.


해외주식 시장을 무대로 빠르게 성장한 토스증권은 김 대표의 두번째 임기를 맞아 자산관리(WM) 분야 등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3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원 3명은 만장일치로 김 대표의 연임에 찬성했다.


김 대표는 오는 10월 8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연임이 확정되면 토스증권 출범 이후 첫 연임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이번 연임에는 김 대표 취임 이후 토스증권이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1989년생으로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젊은 CEO로 꼽힌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창업과 이베이코리아, 비바리퍼블리카 등을 거치며 정보기술(IT)과 플랫폼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2년 토스증권에 프로덕트 오너(PO)로 합류해 해외주식 서비스와 투자자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주도했다.


2023년 제품총괄을 거쳐 2024년 10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통적인 증권맨 출신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 같은 이력이 토스증권의 강점인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 체제에서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복잡했던 주식 거래 화면을 직관적으로 구성하고 투자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면서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실적도 탄탄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95억원, 당기순이익 2368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고객 기반 역시 크게 확대됐다. 지난 7월에는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앱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와 토스 앱을 통한 높은 접근성이 고객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투자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한 고객층도 점차 40·50대로 넓어지고 있다.


김 대표의 두 번째 임기에서는 이처럼 확보한 1000만 고객을 바탕으로 토스증권의 성장 영역을 넓히는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수익원 다변화다.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 3452억원 가운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3436억원으로 99.5%를 차지했다.


전체 수수료수익 4275억원 가운데서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비중이 약 80.4%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관리수수료와 인수·주선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토스증권 입장에서는 성장의 한계라기보다 아직 개척할 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미 확보한 1000만명의 고객을 WM과 연금 등으로 연결할 경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첫발도 뗐다. 토스증권은 지난 7월 연금저축계좌를 처음 선보이며 장기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연금저축은 고객 자산이 장기간 머무르는 상품인 만큼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향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퇴직연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1000만 고객 기반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전산 안정성 강화 역시 몸집이 커진 토스증권이 풀어야 할 과제다.


가입자가 1000만명까지 늘어난 만큼 거래량 증가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첫 임기에서 보여준 제품 혁신과 빠른 실행력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존 증권사와 달리 IT·플랫폼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토스증권의 모바일 중심 사업 모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CEO로 평가받는다.


해외주식이라는 확실한 성장동력을 만든 데 이어 연금과 WM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토스증권이 종합 증권사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짧은 기간 1000만 고객을 확보하고 해외주식 시장에서 이 정도까지 성장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김 대표가 제품과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기존 고객을 연금이나 자산관리 등으로 연결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임기에서 토스증권의 외형을 키웠다면 두번째 임기에서는 1000만 고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해외주식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토스증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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