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촌스러운 재료’는 옛말…보리·흑임자·고추장이 힙해졌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9.06 09:10
수정 2026.09.06 09:1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차로 마시던 보리, 콜라로 재해석

흑임자·홍시가 카페 음료로 변신

고추장 불고기쌈은 샌드위치로

"현대적 재해석 메뉴 다양화 추세"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K-컬처 확산으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음료업계가 보리·고추장 등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인 메뉴로 재해석하고 있다.


익숙한 원료의 맛과 풍미는 살리면서도 탄산음료와 카페 음료, 베이커리 등 의외의 메뉴와 결합해 새로운 맛 경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류 경험자의 한국 음식 이용 경험률은 78.0%로 조사 분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자국 내 '대중적 인기도'에서도 음식은 55.1%로 음악(54.0%), 뷰티(52.6%), 드라마(51.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0만991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식품업계 역시 전통적인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이를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검정보리가 콜라로


하이트진로음료는 보리를 콜라와 결합한 '블랙보리 콜라'를 출시했다. 차로 즐기던 검정보리를 탄산음료에 접목해 보리가 가진 구수한 풍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했다.


지난 2017년 '블랙보리' 출시 이후 쌓아온 검정보리 브랜드 자산을 기존 차음료에서 탄산음료까지 확장했다. 주로 차나 곡물음료로 접해온 보리를 대중적인 탄산음료와 결합하며 검정보리를 즐기는 방식 자체를 넓힌 셈이다.


ⓒ할리스커피
◇흑임자·쌀, 카페 디저트로


카페업계에서도 한국적인 원료를 활용한 메뉴가 등장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흑임자와 홍시, 곶감, 모과 등 한국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가을 시즌 메뉴를 선보였다.


대표 메뉴인 '흑임자 라이스 할리치노'는 고소한 흑임자에 버터크림과 쌀 토핑을 조합해 현대적인 카페 음료로 재해석했다.


홍시와 곶감을 활용한 '호감 스무디', 배와 모과에 쌍화 풍미를 더한 '모과배차'도 선보였다. 전통 식재료의 고소함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젊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카페 메뉴와 결합한 것이다.


ⓒSPC
◇고추장불고기 쌈이 샌드위치에


베이커리에서는 한식의 대표적인 맛을 빵과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K파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적인 식재료와 식문화를 베이커리 메뉴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고추장 불고기 샌드위치'는 토종효모 반죽으로 만든 빵에 매콤달콤한 고추장 불고기와 깻잎 마요 소스, 채소와 무채 피클을 더했다.


불고기와 깻잎, 채소를 함께 즐기는 익숙한 한식의 맛을 샌드위치라는 서구적인 메뉴 형태로 재구성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전통의 현대화’에 따른 차별화 효과다. 검정보리·흑임자·고추장처럼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낯선 메뉴와 결합하면 친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맛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도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한국적인 맛을 처음 접하는 해외 소비자에게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적인 식재료 자체가 가진 익숙함에 새로운 조합을 더하면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다"며 "K-컬처와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제품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