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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외면한 사잇돌대출…여전사 새 먹거리 될까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9.03 07:08
수정 2026.09.0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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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사잇돌대출Ⅱ 출시 예정

신규 고객 확보는 ‘기대’, 수익 기반은 ‘글쎄’

연체율 급등 부담…세부 조율이 관건

오는 10월부터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도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을 취급할 전망이다.ⓒ연합뉴스

이르면 오는 10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에서도 중·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성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Ⅱ’가 출시된다.


여전업권 안팎으론 신규 고객 확보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당국은 여전업권 사잇돌대출 상품을 오는 10월 출시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여전사들은 실무 검토에 착수, 일정에 맞춰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은행·상호금융·저축은행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까지 사잇돌대출 취급 기관을 확대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한단 취지다.


사잇돌대출은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가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기반으로 금융사가 대출을 공급하고, 차주는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


당국은 중신용자 고객 데이터와 신용평가역량을 갖춘 여전사들이 사잇돌대출Ⅱ 취급 기관에 포함되면 연 8~12% 수준으로 대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를 통해 최대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공급해 ‘금리 단층’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사잇돌대출 공급은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에 집중돼 있다.


올 2분기 기준 토스뱅크는 사잇돌대출을 1752억원 취급했으며, 케이뱅크는 575억9000만원을 공급했다. 두 인터넷은행 비중이 전체 공급액의 46.7%를 차지한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분기 사잇돌대출 신규 취급액은 140억5000만원 수준이다. 전체 은행권 공급액(4979억원)의 2.8% 수준에 그친다.


상대적으로 보증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는 크단 점에서 은행권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통을 이어받을 여전업계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사잇돌대출은 새로운 영업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당국이 여전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민간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전액 제외하고,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 산정 시 중금리대출 인정 비율을 기존 80%에서 50%로 낮추는 당근책을 마련한 것도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실제 올 1분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우리·하나·삼성·국민·현대·BC·롯데)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1년 전보다 61.4% 급증했다.


중신용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었단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책 상품 특성상 금리가 제한된 데다 기존 카드론 대비 수익성이 낮아 핵심 수익원으로 보기 어렵단 진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대부분이 신규 고객 확보에 고착 상태인 만큼 사잇돌대출이 출시되면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게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될 지는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우량차주 대비 상환 능력이 저하된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상품이란 점도 부담이다.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이익 확대보다 포용금융 정책의 이행 성격이 강하단 설명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실제 상품이 마련됐을 때 중·저신용 차주들이 얼마나 유입될지도 알 수 없다”며 “사회적 책임 경영 차원에서 정부 정책에 동참한다는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잇돌대출을 공급할 유인이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부분에서 이슈가 생길 텐데, 정책금융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결국 건전성 관리 문제는 여전히 민간의 몫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상품 출시 전 SGI서울보증의 보증료율 책정 등 세부 디테일에서 사잇돌대출Ⅱ의 실효성 등이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제시하는 인센티브가 건전성 악화 리스크와 제반 비용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여전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대출 공급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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