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전·닉스 주가,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시큰둥'…엔비디아 실적이 관건?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8.27 08:46
수정 2026.08.27 08:49

40조 소각에도·110조 환원 영향 미미

시선은 엔비디아로…HBM 수요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주들의 관심은 지난 실적과 주주환원보다 향후 AI와 HBM 성장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달아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주가는 기대만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인공지능(AI)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의 지속성을 가늠할 엔비디아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25일 298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26일 168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43.5%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37만4500원에서 26만1500원으로 30.2% 떨어졌다.


지난달 증시 급락 이후 3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답답한 흐름이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대규모 주주환원책까지 내놨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져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하고 나머지는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한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8.70% 급락한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2407만주를 3개월간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다.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주주환원 비율도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발표 직후 주가는 12% 넘게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은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냈다.


결국 주주들의 관심은 지난 실적과 주주환원보다 향후 AI와 HBM 성장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26일(한국 시간 27일 오전 7시)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한 규모로 시장 전망치인 921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1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117%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850억8000만 달러도 상회했다.


이같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수요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AI 가속기 출하가 늘수록 여기에 탑재되는 HBM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용 HBM4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AI 가속기 수요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콘퍼런스콜을 거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회사 측이 2028회계연도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전망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AI와 HBM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주주환원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AI와 HBM 수요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데이터센터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은 만큼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