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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화물선에 ‘비밀 장비’…수십년간 미군 통신 엿들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3 00:07
수정 2026.09.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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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아시아 오가며 군용 통신·암호 기술 수집 의혹

中 “근거 없는 정보수집 서사”…美 주장 전면 부인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15일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영 해운사가 전 세계를 오가는 화물선에 첨단 정보수집 장비를 몰래 설치해 미국 등 각국의 군사 통신을 감청해왔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중국이 수십 년 동안 민간 상선을 사실상 '해상 정보수집망'으로 활용해왔다고 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2명은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이 자사 선박에 비밀 장비를 설치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해안 인근에서 군사 통신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양해운이 중국 정부와 수십 년에 걸쳐 정보수집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이 지목한 장비는 선박 운항에 쓰이는 일반적인 통신기기가 아니라 첨단 신호정보(SIGINT) 수집 장비다. 미국 측은 코스코 선박들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오가며 주변 선박과 항공기에서 나오는 통신 신호를 포착해 중국에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중국이 이를 통해 각국의 '군사 통신 기술과 암호화 기술 발전'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주요 해상 교통로와 군사 항로까지 추적하고 있다는 게 미국 측 주장이다.


수집된 정보는 중국군의 해상 정찰 능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는 중국이 이를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외국 군사 표적을 조기에 탐지·경보하는 데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대학도 지난해 4월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자국 어선과 상선 등을 정보·감시 활동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월 코스코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 정부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현지법을 어겨 해외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주장을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코스코는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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