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네팔서 구조 직원부터 만난다…연락두절 6명 수색 지원
정연인 부회장 현지 도착…정부 대응팀과 합동회의
고립 직원 9명 안전지대 이송…현장소장 1명 잔류
일부 대응팀 사고현장 이동 추진…40명 비대본 가동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뉴시스
두산에너빌리티가 네팔 대홍수로 고립됐다 구조된 직원들의 귀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연락이 끊긴 직원들의 수색 지원에 나선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도 네팔에 도착해 정부와 현지 당국 등과 협력하며 대응을 직접 이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을 비롯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대응팀은 전날 홍콩을 거쳐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현장대응팀은 7~8명 규모로 꾸려졌으며 회사는 현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장대응팀은 이날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등 현지에 파견된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과 활동 계획을 논의한다. 현지 기상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사고 현장으로의 이동 방식과 시점 등도 관계 당국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우선 홍수로 고립됐다 구조된 직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한 귀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 가운데 9명은 전날 네팔군 헬기를 통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이날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인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은 현지 직원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남겠다는 뜻을 밝히고 현장에 잔류했다. 홍수 발생 직후 이들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명과 함께 고립돼 구조를 기다려왔다.
연락이 끊긴 직원들에 대한 수색 지원도 이어간다.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인 한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모두 9명이다. 연락이 끊긴 직원들은 사고 당시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숙소와 사무실 등에 있었으며 해당 건물들도 홍수로 유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장대응팀 일부를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70㎞ 떨어진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이동시켜 관계 당국의 수색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기상과 도로 상황 등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은 유동적인 상태다.
국내에서도 비상대응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직후 이동수 EHS부문장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약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직원들의 소재 파악과 구조 지원, 현지 상황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UT-1은 216메가와트(MW) 규모의 수로식 수력발전소다. 총사업비는 6억4700만 달러 규모로 한국남동발전이 투자와 현지 사업 진행을,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 건설과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발전소는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돼 사고 당시 공정률이 약 84%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상부 시설과 건설 인력이 머물던 베이스캠프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남동발전 측은 상부 위어(물막이) 댐과 베이스캠프가 90% 이상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발전소는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전날 네팔 라수와 지역의 수색·구조와 수습 활동을 돕기 위해 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전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