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청소년 중독' 결국 23조원 합의…페북·인스타 '밤 12시 강제 셧다운'
18세 미만 하루 2시간 제한…자정~오전 6시 접속 차단
47개주 등과 합의…경쟁사 동참하면 하루 1시간으로 축소
'좋아요' 숫자·성형 필터도 퇴출…저커버그 증언 직전 합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4년 1월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 AFP/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이 청소년을 소셜미디어(SNS)에 중독시켰다는 미국 주 정부들의 소송을 끝내기 위해 최대 167억 달러(약 23조 1000억원)를 지급하고 사실상 '청소년 셧다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47개주 등과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메타는 우선 약 117억 달러(약 16조 2000억원)를 지급하고 틱톡·유튜브·스냅 등 경쟁업체가 비슷한 합의를 체결할 경우 추가 금액을 내 최대 167억 달러를 지급한다. 합의안은 법원 승인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주 정부들은 메타가 청소년을 플랫폼에 오래 붙잡아 두기 위해 중독성 기능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도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합의가 확정되면 미국의 18세 미만 이용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하루 최대 2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접속 자체가 차단되며 부모가 승인해야 제한을 풀 수 있다. 학기 중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학교 모드'가 적용돼 개인 메시지를 제외한 알림도 꺼진다. 틱톡과 유튜브 등 경쟁사까지 같은 규제를 받아들이면 이용 한도는 하루 1시간으로 줄고 접속 차단 시간도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로 확대된다.
청소년을 끊임없이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기능에도 칼을 댄다. 청소년 계정에는 개인화 추천 대신 팔로우한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볼 수 있는 비개인화 피드 선택권이 제공된다. '좋아요' 등 반응 숫자는 보이지 않게 하고 성형수술이나 화장 효과를 내는 필터도 제한한다. 청소년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되며 낯선 성인이 검색하거나 연락하는 기능도 차단된다. 성인으로 나이를 속여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연령 확인 기술도 강화한다.
이번 합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배심원 앞에서 증언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메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거액의 합의금과 함께 서비스 구조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 C. J. 마호니 메타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이번 조치가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틱톡과 유튜브에도 같은 체계를 즉시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