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최형우, 20년 묵은 기록 깼다…최고령 만루포 폭발
최형우. ⓒ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KBO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최고령 만루 홈런 대기록을 작성한 최형우의 한 방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형우와 김영웅의 그랜드슬램 두 방을 묶어 12-2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최형우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1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최형우는 키움 신인 선발 박준현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결대로 밀어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만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쏘아 올린 그랜드슬램. 이 한 방으로 최형우는 2006년 8월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세운 종전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41세 3개월 29일)을 무려 20년 만에 경신하며 KBO리그 최고령 만루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1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1회말 키움 김건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5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삼성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번엔 '차세대 거포' 김영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영웅은 키움 구원 투수 정현우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일격이었다.
삼성이 한 경기에 만루 홈런 2개를 몰아친 것은 팀 통산 네 번째다. 1997년 5월 4일 LG전(정경배 2개), 2019년 3월 27일 롯데전(김헌곤·박한이), 2023년 9월 12일 KIA전(오재일·김현준)에 이어 또 한 번의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박진만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박준현을 상대로 강했던 박승규를 1번 타자로 전격 배치했고, 박승규는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로 물꼬를 트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말 KT 위즈와의 선두 결정전을 앞두고 만루포 두 방으로 화력을 폭발시킨 삼성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기세를 올리며 주말 3연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