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낳았지만 둘째는 글쎄”…출산율 반등했지만 다자녀 확산은 주춤
데이터처, 2025년 출생 통계 발표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출산 반등세가 살아났지만 새로 태어난 아이의 증가세는 첫째아에 집중됐다. 첫째아 출생은 크게 늘었지만 둘째와 셋째아로 이어지는 출산 회복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5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6.7%) 증가했다. 합계출산율도 0.80명으로 0.05명 높아졌다.
하지만 출생아 증가분을 출산 순위별로 나눠보면 차이가 컸다.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1만2600명(8.6%) 늘었다. 전체 출생아 증가분의 78.8%가 첫째아에서 나온 셈이다.
첫째아 비중 10년 새 10%p 상승…둘째와 셋째는 뒷걸음
둘째아는 7만9200명으로 전년보다 3300명(4.4%) 늘었다. 셋째아 이상은 1만6300명으로 100명(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출생아 수 자체는 모두 늘었지만 첫째아 증가 속도가 둘째아와 셋째아를 크게 앞질렀다.
그 결과 전체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 비중은 62.4%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높아졌다. 2015년 52.3%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10.1%p 상승했다.
반대로 둘째아 비중은 31.2%로 0.7%p 낮아졌고 셋째아 이상은 6.4%로 0.4%p 하락했다. 출생아 반등이 첫 아이를 낳는 단계에서는 뚜렷했지만 다자녀 출산으로 폭넓게 확산하는 모습은 약했던 셈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첫째아와 둘째아 모두 출생아 수는 증가했다”며 “첫째아 증가폭이 워낙 크다 보니 출산 순위별 비중에서는 둘째아와 셋째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아 증가에는 최근 늘어난 혼인과 출산 간 시차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데이터처는 보고 있다. 지난해 첫째아를 낳기까지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4년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결혼생활 시작 뒤 2년 이내 첫째아를 낳은 비중은 53.2%로 0.5%p 높아졌다.
지역별로도 첫째아 중심의 흐름이 나타났다. 모든 시도에서 첫째아 출생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서울은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 비중이 69.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셋째아 이상은 3.7%에 그쳤다. 제주는 첫째아 비중이 54.6%로 가장 낮은 반면 셋째아 이상은 10.1%로 가장 높았다.
출산 연령 증가…35세 이상 산모 10명 중 4명 육박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출산 연령 상승도 계속됐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첫째아 평균 출산연령도 33.2세로 0.1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가 낳은 출생아 비중은 37.3%로 전년보다 1.4%p 높아졌다. 출생아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가 35세 이상 산모에게서 태어난 셈이다.
특히 35~39세 출산율은 해당 연령 여성 1000명당 52.1명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30~34세 출산율도 73.1명으로 4.0% 높아졌다. 전체 출산율 반등과 함께 30대 출산의 비중과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유배우 연령별 출산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유배우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25~29세 203.1명, 30~34세 177.2명, 35~39세 76.0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출생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첫째아 증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혼인한 젊은 연령층에서 출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확인되지만, 이를 특정 정책의 효과와 곧바로 연결하기보다는 향후 출산 순위와 연령별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