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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인선·여론조사까지' 당 장악 나선 김민석에…계파 갈등 다시 꿈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8.25 06:30
수정 2026.08.25 06:30

'김어준과 동시간대 방송' 민주당 TV 출범 예고

당직 인선엔 친청 배제…여론조작 경고도 꺼내

당내 '친명·친석계' 영향력 확대되는 모양새로

계파 갈등 넘어 '공천 갈등' 우려도 점점 커져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장악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당 외부로 흩어져있던 스피커를 당내에 일원화하고, 당직 인선에서 친청계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여기에 전당대회 기간 동안 발생한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까지 예고하면서 향후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김 대표를 위시한 친명계가 당 안팎에서 영향력을 더 키우면서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경우 차기 총선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민석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여론조사와 관련해 여론조사 조작 등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죄 및 정당법 위반이 예상되고 있는 일부 유튜버들의 최근 지적되는 행태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건 지난 8·17 전당대회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 중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이 가족 명의 전화를 통해 조사에 응했다는 의혹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70%,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등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는데, 친명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당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고도 국민 여론조사에서 최하위에 그쳐 최고위원에서 최종 탈락한 바 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경고성 메시지에 즉각 친청(정청래)계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떠올랐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작 법적 검토는) 당의 건전성과 건강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작에 대한 김 대표의 발언이 주목 받는 이유는 '유튜브'와 관련이 있어서다. 앞서 지난 23일 김 대표 지지 성향의 한 유튜브 방송은 정청래 의원 지지 성향의 방송에서 나온 "(권리당원이 아닌)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내가 응답했다. 사실상 80표"라는 출연자 발언을 소개한 바 있다. 국민 여론조사 1표는 권리당원 투표 약 80표에 해당되는데, 김 대표는 해당 내용이 사실일 경우 불법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의 '유튜브 겨냥' 행보는 이날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당TV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행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를 '민주당TV'로 확대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활동해온 김남준 의원(홍보위원장)에게 "당의 모든 뉴스가 민주당TV를 통해 새벽 방송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지시는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민주당TV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7시를 전후 해 생방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첫 방송엔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해 민주당 내 현안과 정책을 1시간30분가량 설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추후 방송에서도 김 대표의 직접 출연 빈도가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김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었던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 등 특정 친여 채널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씨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친명계인 김용 최고위원 후보가 낙선한 것을 두고 "곧 총선이 있고 자기 선거가 다가오니 의원들이 '친명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자기 정치, 자기 당선에 도움이 되나?'라고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 세번째)와 (왼쪽부터) 한민수, 이성윤,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회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민수, 이성윤, 최민희 최고위원은 친청계로 분류된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방송 시간대를 "새벽에 시작돼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 김씨 등 여권의 외부 스피커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민주당TV 대신 뉴스공장에 출연한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 "땡석뉴스", "동접(동시접속자)이 얼마나 되겠나"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새벽 방송을 하는게) 꼭 그런 의미(김어준 견제)만 있는 건 아니고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흩어질 수 있는 목소리를 하나로 합치자는게 아닐까 싶다"면서도 "어쨌든 대표가 당 안팎에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당 밖을 정리하기 위해 여론조작과 유튜브 견제 카드를 꺼내든 것과 동시에 김 대표가 내부 장악을 위해선 당직 인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방적이란 논란이 일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전용기·권미경) 인선에 이어 당의 실무를 담당하는 자리가 철저히 친명이나 친석계로 채워지고 있단 지적에서다.


지난 21일 김 대표는 강릉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수석사무부총장에 '원조 친명'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수석사무부총장은 사무총장과 함께 총선 공천의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같은 날 임명된 안태준 조직사무부총장과 김원이 전략기획위원장도 친명계 인사다. 뿐만 아니라 이날 최고위에서 대통합 추진단장으로 임명된 박범계 의원과 △진성준 진보 연대 분과 위원장 △이해식 조국혁신당 연대 분과 위원장 △황명선 영입·확장 분과 공동위원장 등도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당 실무와 외연 확장의 중책에 계파색이 뚜렷한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내부에선 벌써부도 공천에 대한 우려가 감지된다. 김 대표가 당 안팎을 장악하면서 지난 22대 총선 당시 벌어졌던 '비명횡사 공천'이 되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돼가고 있단 지적에서다. 친청계 최고위원(최민희·이성윤·한민수)들이 지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당시 한 목소리로 반발한 것이 계파 갈등의 재점화 시그널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친청계인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인선을) 친청계 말려 죽이기로 보는 입장"이라며 "총선이 좀 남았지만 친청계 내부에서도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저번 전대 때 친명이니 반명이니 친청이니 하면서 싸웠던 이유는 사실상 이번 총선 공천권 때문"이라며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잘 풀었으면 좋겠지만, 이미 당권을 잡은 세력과 그렇지 못한 세력이 대놓고 싸우는 판이라 앞으로 공천 관련 갈등은 더 격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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