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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만 보면 놓친다…ETF 변수는 ‘1300원대 환율’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25 07:11
수정 2026.08.25 07:11

금값 반등에 투심 ‘들썩’…현물형 ETF에 뭉칫돈

美 금리 인상 우려 후퇴·중앙은행 매입에 수요 회복

금 직접 투자보다 ETF 활용해야…“장기 보유에 적합”

원화 강세는 고려 요인…“금값 상승 제한 요인은 아냐”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금값 오르는데 왜 내 상장지수펀드(ETF)는 덜 오르지?”


최근 금값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 관련 ETF에 향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변수가 있다.


바로 환율이다. 금값이 상승해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을 갉아먹는 변수가 될 수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에는 각각 2008억원, 579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두 ETF의 수익률도 우수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금 가격이 반등하자 두 ETF는 각각 6.81%, 6.1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값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값은 올해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15% 이상 낮은 상태이며, 과매도 구간이었던 금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올해 2분기 금 순매수는 289톤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45%가 1년 안에 금 보유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은행도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금 매수를 재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금 ETF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금은방에서 실물 금을 구매할 경우, 디자인·세공 비용에 판매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10%가 추가로 발생한다.


매도 시에는 마모·순도에 따른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으로 거래돼 공표되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금 ETF는 주식처럼 홈·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MTS)에서 장중 실시간으로 매매 가능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매수·매도 타이밍과 체결 비용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이때, 금현물 ETF는 연금계좌인 연금저축에서 100%, 퇴직연금에서 70%까지 담을 수 있다. 연금 포트폴리오에 금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무엇보다 한국조폐공사가 순도 99.99%를 인증한 금 현물을 직접 담은 만큼, 롤오버(월물교체) 비용이나 재간접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추적오차를 줄일 수 있어 장기 보유에도 적합하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지속과 통화정책 신뢰 문제, 중앙은행 순매입 기조는 금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자 구조적인 지지 요인”이라며 “구조가 단순하고 비용 누수가 적은 금현물 ETF가 장기 자산배분과 연금계좌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장은 “금 ETF는 무엇을 담는지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총보수뿐 아니라 롤오버 비용까지 더한 실질 비용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값이 고개를 들면서 금 관련 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점은 고려 요인이다. ⓒ연합뉴스

하지만 국내 금값이 국제 금 시세에 원·달러 환율을 반영하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떨어졌는데, 전날(24일) 장중에는 1376원을 터치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1556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11% 이상 내린 수준이다.


금현물 ETF는 환율 변동성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한 ‘환헤지’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익률을 제한하게 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금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가치 ▲실질금리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 등에 영향을 받으며, 환율은 이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남용수 본부장은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가도 금값 상승이 막히는 것이 아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금 ETF의 원화 환산 수익률이 희석될 수 있으나, 장기 자산배분 목적이라면 환율은 진입 시점의 문제일 뿐 금 투자 여부를 가르는 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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