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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마력 넘어선 애스턴마틴…'S' 앞세워 고성능 내연기관 승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24 15:02
수정 2026.08.24 15:02

DB12·밴티지·DBX 기반 고성능 S 레인지 국내 첫 공개

출력·변속기·섀시·공력까지 전방위 성능 강화

PHEV 대신 V8 중심 개발…한국 시장 성장성에도 기대

애스턴마틴 DBX S.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S는 기존 모델의 여러 요소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닐 휴즈 애스턴마틴 제품관리 총괄은 24일 서울 강남구 애스턴마틴 서울에서 열린 S 레인지 국내 공개 행사에서 S의 개발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모델의 성격은 유지하면서 엔진 출력뿐 아니라 변속기와 섀시, 조향, 공력 성능 등을 함께 다듬어 주행 응답성과 민첩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애스턴마틴 DBX S 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날 애스턴마틴은 DB12 S, 밴티지 S, DBX S 등 S 레인지 3종을 국내에 공개했다. 회사는 S를 각 모델의 고유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엔진 출력과 응답성, 섀시와 공력 성능, 경량화를 강화한 고성능 모델로 부연했다. DB12 S는 슈퍼 투어러, 밴티지 S는 스포츠카, DBX S는 슈퍼 SUV로 각각 다른 영역에서 S의 성능 철학을 구현한다.


가장 높은 출력을 내는 모델은 DBX S다.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727PS, 최대토크 900N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3.3초, 최고속도는 310km/h다. 기존 DBX707 대비 최고출력이 20PS 높아졌으며 발할라의 터보 기술을 적용했다.


애스턴마틴 DBX S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애스턴마틴 DBX S. 휠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DB12 S는 최고출력 700PS, 최대토크 800Nm를 내며 0→100km/h 가속시간 3.5초, 최고속도 325km/h를 기록한다. 기존 DB12 대비 최고출력이 20PS 높아졌고 ZF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시간은 기존보다 43% 짧은 0.12초로 단축됐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도 기본 적용했다.


밴티지 S는 최고출력 680PS, 최대토크 800N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 3.4초, 최고속도 325km/h를 기록한다. 기존 밴티지 대비 최고출력이 15PS 높아졌고 리어 서브프레임을 차체에 직접 마운트해 비틀림 강성을 5% 높였다. S 전용 리어 스포일러를 통해 최고속도에서 44kg의 추가 다운포스를 확보했다.


애스턴마틴 DBX S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애스턴마틴 DBX S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S의 변화는 출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밴티지 S는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개발 경험을 섀시 세팅에 반영했다. 파워트레인 마운트와 댐퍼·스프링 세팅을 조정했고 F1 세이프티카에서 활용한 캠버·토·캐스터 지오메트리도 적용했다.


DB12 S도 댐퍼 소프트웨어와 리어 안티롤 바, 조향, 전자식 디퍼렌셜(E-Diff) 등을 손봤다. 리어 안티롤 바는 더 두꺼운 부품을 적용해 강성을 높였고 조향과 E-Diff는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해 주행 상황에 따른 응답성과 안정성을 조정했다.


애스턴마틴 DBX S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DBX S에서는 경량화가 눈에 띈다. 카본 루프와 23인치 마그네슘 휠, 폴리카보네이트 허니컴 그릴, 카본 에어로 부품 등을 선택하면 최대 47kg을 줄일 수 있다. 카본 루프는 루프레일 제거를 포함해 약 18kg을 줄여 차량 상부의 무게를 낮추고 23인치 마그네슘 휠은 기존 23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 대비 최대 19kg의 현가하질량을 줄여 조향 응답성과 차체 민첩성 향상에 기여한다.


애스턴마틴 DBX S . ⓒ트렁크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고성능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 속에서 S 3종에 하이브리드 대신 내연기관 성능을 강화한 배경도 관심을 모았다.


닐 휴즈 총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상당한 타협을 가져온다"며 배터리와 모터, 충전 시스템 등이 평균 200kg 이상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특히 스포츠카 라인업에서 고객들은 아직 하이브리드화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애스턴마틴은 S 모델에서 추가 출력보다 차량의 무게와 주행 특성을 고려해 내연기관 성능을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 휴즈 총괄은 700마력의 DB12에 추가적인 PHEV 성능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무게 증가가 성능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리드 기술 역시 전기 주행 자체보다는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권혁민 브라티니아오토 대표이사 부회장(왼쪽부터)과 칼 베일리스 애스턴마틴 아시아태평양 및 중화권 총괄 사장, 배우 이진욱, 닐 휴즈 애스턴마틴 제품 총괄이 2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애스턴마틴 서울 전시장에서 열린 뉴 밴티지 S, DB12 S, DBX S 등 S-레인지 신차 출시 행사에서 DBX S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향후 라인업은 코어 모델과 퍼포먼스 모델을 함께 운영한다. 휴즈 총괄은 S가 올해 애스턴마틴의 핵심 메시지라며 고객에게 코어 모델과 퍼포먼스 모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V12 역시 브랜드의 미래에 중요한 엔진이라고 강조했지만 V12를 탑재한 밴퀴시의 국내 도입은 법규 문제로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애스턴마틴은 공식 수입사 브리타니아 오토를 비롯한 현지 팀이 최근 2년간 전시장과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확대해왔다고 했다. 차량 판매뿐 아니라 주행 이벤트와 고객 프로그램 등 브랜드 경험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칼 베일리스 애스턴마틴 아시아태평양·중화권 총괄 사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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