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때리기'에 흔들린 亞 동맹…韓·日 핵무장 가능성”
입력 2026.08.21 09:01
수정 2026.08.21 14:42
한미훈련 축소에 동맹국들 "우리도 안전한가" 우려
日·필리핀 방위협력 확대…인도·베트남 무기 공동생산
"장기적으로 韓·日 ‘美 없이 버티기’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명구조요원 라이더 윌리엄스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잇단 한국 비판이 아시아 동맹국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안보 우산을 언제까지 믿을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각국이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고 역내 협력을 확대하는 등 '미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 외교관 등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태도가 역내 동맹국들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아시아 국가 외교관은 "자립에 초점을 다시 맞추게 될 것"이라며 당장 미국산 무기와 방위기술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역내에서는 미국에만 기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6월 합동군사훈련을 위한 안정적 공급망 확보 협정을 체결했고 인도와 베트남은 지난 5월 무기 공동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이언 브레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한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다른 동맹국들도 자신들의 대미 관계가 한국처럼 흔들릴 수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폴리티코는 이런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여기에 이란전쟁으로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이동하고 미군의 무기 재고 소진 문제가 불거진 점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아시아 외교관은 "미국의 의도가 아니라 약속한 수준의 군사적 주둔을 유지할 능력이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동맹 결속 약화는 중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컬러스 번스 전 주중 미국대사는 "중국이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을 갈라놓을 기회를 엿봐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비판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한미 사이를 파고들 공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