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깜짝 바이백' 전날 국채ETF에 1700억 몰렸다
입력 2026.08.20 14:33
수정 2026.08.20 14:33
발표 하루 전 장기채 ETF에 1억2000만달러 유입
재무부, 10~30년물 바이백 한도 최소 2배 확대
19년 만의 금리 고점서 기습 발표…사전정보 여부 주목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규모를 전격 확대하기 하루 전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거액의 자금이 몰렸다. 발표 직후 장기 국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전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무부 발표 전날 장기 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관련 ETF에 약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표적인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는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를 추종해 장기 금리가 하락할수록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다. 최근 미 장기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가 치솟던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이 역방향으로 들어온 셈이다.
바로 다음 날 재무부는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목적의 바이백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확대 조치는 다음 달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발표 직전 30년물 국채 금리는 5.34% 안팎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30년물 금리는 발표 직후 한때 약 10bp(1bp=0.01%포인트) 급락해 5.19% 부근까지 내려왔고 10년물 금리도 4.65%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무부가 통상 분기별 차입계획 등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처럼 예정에 없던 발표가 나온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이번 조치가 양적완화(QE)처럼 국채시장 전체를 떠받치는 정책은 아니다. 향후 예정된 바이백 규모는 약 830억 달러로 40조 달러가 넘는 미 국채시장과 비교하면 제한적이다. 발표 전 ETF로 들어온 자금의 주체와 사전정보 이용 여부 역시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