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호르무즈서 유조선 ‘은밀히’ 호송…하루 500만 배럴 수송
입력 2026.08.20 20:51
수정 2026.08.20 20:51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지나가고 있는 화물선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이란의 공격을 무릅쓰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은밀하게 호송하며 원유 수송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이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나르며 국제유가 추가 급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이 자국 쪽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상대적으로 이란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오만 근해의 호르무즈 남쪽 항로를 중심으로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항해하는 선박들은 이란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운항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최근에는 매일 밤 15~20척의 유조선이 이 항로를 통해 해협을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이 항로를 통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빠져나간 원유는 하루 약 500만 배럴로 추산됐다. 전쟁 전 수준인 하루 1500만 배럴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원유 공급에 숨통을 틔우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은 지난 5월부터 상선의 호르무즈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동해왔다. 이란전쟁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당시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육·해상 항공기 100여대, 병력 1만 5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작전에 투입되는 군사 자원과 위험 부담도 상당하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중동 해역에서 62건의 선박 공격을 확인했으며 선원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주요 해운사 상당수는 여전히 호르무즈 운항을 꺼리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군사력을 투입해 수송로를 열어두고 있지만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