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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목표냐’는 질문에 트럼프 “얘기 하고 싶지 않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20 06:37
수정 2026.08.20 07: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 필요성도 다시 거론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재개하려는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인가. 이번에는 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북미대화의 목표로 ‘비핵화’를 명시하는 것을 피한 것은 향후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이 비핵화를 협상의 전제나 최종 목표로 못박을 경우 북미대화 재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대면했다.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도 만났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그는 “그(김정은 위원장)는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좋아하지 않고,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좋아하지 않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를 좋아한다”며 “난 그와 정말 잘 지냈고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했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일본이든 한국이든 다른 나라들도 내가 대통령일 때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일 때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에 대해서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훈련을 “북한을 겨냥한 훈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나는 그(김정은)와 우호적인 관계”라며 “적어도 앞으로 2년 반 동안 어떤 일도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잇달아 드러내는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북한에 위협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북미대화의 핵심 의제였던 ‘비핵화’가 여전히 목표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앞세워 대화의 문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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