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이어 ‘비브’…한국필립모리스, 멀티 카테고리 본격화
입력 2026.08.21 10:00
수정 2026.08.21 10:00
최신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 인프라임’ 국내 출시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 1위…상반기 출하량 72%↑
26일부터 전국 1만4000개 편의점 등으로 판매 확대
‘진(ZYN)’ 등 추가 포트폴리오는 시장 상황 고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가 20일 서울 강남구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연소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비연소 사업 확장에 나선다. 그간 국내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이번에 액상형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멀티 카테고리’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브랜드 ‘비브(VEEV)’의 국내 출시 배경과 제품 특징, 향후 비연소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브의 국내 출시는 시장 상황과 성인 흡연자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성인 흡연자에게 ‘덜 해로운’ 비연소 제품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비브를 선보였다.
이 같은 행보는 모회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추진하는 비연소 중심의 사업 전환과 맞닿아 있다. PMI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를 내걸고 2030년까지 전체 순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PMI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 구강용 니코틴 제품 ‘진(ZYN)’ 등으로 비연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담배를 태우지 않는 제품을 통해 금연하지 않는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는 “PMI는 오랜 기간 비연소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며 “2008년 이후 비연소 제품 개발에 22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2025년 기준 전체 연구개발(R&D) 비용의 99.7%를 비연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브랜드 ‘비브(VEEV)’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한국필립모리스
◇ ‘최신 기술 집약’ 비브 인프라임…유럽 폐쇄형 포드 1위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제품은 비브의 최신 모델인 ‘비브 인프라임(VEEV inPRIME)’이다. 비브 인프라임은 사용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하거나 변형할 수 없는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적용한 충전식 액상형 전자담배다. 기존 아이코스와는 소비 방식과 제품군 자체가 다르다.
글로벌 비브 포트폴리오에는 ▲일회용 제품 ‘비브 나우’ ▲폐쇄형 포드 제품 ‘비브 원’ 등 세 가지가 있다. 그러나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소비자의 기대 수준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신 기술을 집약한 ‘비브 인프라임’을 국내 출시 모델로 선택했다.
김기백 한국필립모리스 비브 포트폴리오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비브 인프라임에는 PMI의 최신 기술인 ‘어드밴스드 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인덕션 방식으로 액상과 가열체 간 접촉을 최소화해 보다 균일하게 가열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비브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독일·루마니아·그리스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비브 인프라임은 천연 니코틴을 사용한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용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하거나 혼합할 수 없도록 설계해 임의 변형에 따른 위험을 줄였다. 일회용 제품과 달리 충전식으로 설계돼 약 40분 만에 완충되며, 포드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인덕션 가열 방식과 액상 부족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액상과 가열체의 접촉을 최소화해 균일하게 가열하고, 액상이 소진되기 전 진동으로 교체 시점을 알려 이른바 ‘탄맛’을 방지한다. 흡입 시 미세한 진동을 전달하고 기기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전용 포드에는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 향료를 사용했다. 출시 초기에는 ▲가든 웨이브 ▲레드 웨이브 ▲블루 후레쉬 ▲썬 웨이브 ▲퍼플 웨이브 등 5가지 맛으로 선보이며, 향후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드 1개당 최대 1400회 흡입할 수 있다.
김기백 시니어 매니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라며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의 향료를 사용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덕션 히팅 방식과 액상 부족 감지 시스템을 적용해 균일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탄맛을 방지하도록 설계했다”며 “흡입 시 추가적인 감각을 제공하는 기능 등 여러 장점을 갖춰 현재 액상형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전경ⓒ국필립모리스
비브 이용자는 기존 ‘아이코스 클럽’의 멤버십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제품 등록과 가입을 거치면 포인트 기반 리워드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이벤트, 제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 클럽 회원은 현재 약 140만명이다.
비브 인프라임은 지난 18일부터 아이코스 직영점 등 공식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26일부터는 전국 약 1만4000개 편의점과 일부 베이프숍 등 주요 유통채널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간담회를 통해 비연소 제품 포트폴리오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향후 국내 시장 상황과 소비자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군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지훈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부장은 “현재 글로벌 비연소 제품군 중 구강용 니코틴 제품 ‘진(ZYN)’의 경우 국내 규제 환경과 소비자 선호도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도입할 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비연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오른쪽)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 및 홍보 부사장, 김태형 소비자경험 총괄 상무, 김기백 비브 포트폴리오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 김재현 과학 커뮤니케이션 부장 등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강남구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