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민주 상원의원, 트럼프에 공동서한…"한미훈련 축소 철회하라"
입력 2026.08.20 08:00
수정 2026.08.20 08:00
"北 더 위험해져…지금은 한미 연합전력 대비태세 낮출 때 아냐"
훈련 축소 美의회 반발 확산…민주 베라 "동맹 배신·美 신뢰 훼손"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공화당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법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공화·민주 양당의 연방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훈련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북·러 군사협력까지 강화되는 상황에서 훈련을 줄이는 것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과 공화당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한미동맹의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훈련을 지속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했다.
두 의원은 서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훈련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연합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국방부에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두 의원은 북한의 위협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이 여전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인 데다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쌓아 이를 한반도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들은 “북한을 미군과 동맹국에 더욱 위험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러시아·중국의 밀착도 훈련을 유지해야 할 근거로 들었다. 두 의원은 북·러, 북·중 관계 강화가 반미 진영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역내 미군과 동맹군의 대비태세를 낮출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양국 군의 전투 능력을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기회라는 설명이다.
미 의회의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아미 베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훈련 축소를 두고 “공산주의 독재자를 달래기 위해 억제 태세를 약화하는 것은 민주주의 동맹국에 대한 배신”이라며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신뢰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계 앤디 김 상원의원과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훈련 축소 결정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