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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시작한 '광복잇길'…자생한방병원, 전국으로 확대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18 14:27
수정 2026.08.18 14:30

기림비·태극돌·황근으로 독립운동 역사 되새겨

2028년 걷기축제 개최·전국 네트워크 구축 추진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이 강태선 애국지사에게 광복잇길 기림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는 역사문화 공간 ‘광복잇길’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제주에 조성됐다. 제주를 시작으로 독립운동의 흔적과 이야기를 담은 길을 전국으로 확대해 미래 세대가 일상에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이 나섰다.


자생한방병원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제주올레 1코스’ 시작 구간에서 광복잇길 기림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리는 기림비와 태극기가 그려진 ‘태극돌’, 토종 무궁화속 식물인 ‘황근’ 등이 조성된 길을 걸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제주 광복잇길은 자생한방병원이 전국으로 확대할 광복잇길 사업의 첫 번째 코스다.


첫 사업지로 제주 시흥리를 선정한 것은 이곳이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서다. 현재 생존 애국지사는 강태선·오성규·김영관 등 3명이다. 호남지역의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는 광복 81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별세했다.


1924년 제주 시흥리에서 태어난 강태선 애국지사는 1942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유학하던 중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동지들과 일제의 징병·징용 거부와 민족의식 고취를 결의하고 항일운동을 펼치다 1944년 일제 경찰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광복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982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광복잇길’ 행사에 참석한 강태선 애국지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지난 15일 열린 행사에는 강태선 애국지사와 가족을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와 학생,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림비를 제막하고 황근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지역 학생들의 독립운동가 헌정 공연 등도 이어졌다.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가운데 우리나라 유일의 자생종으로, 제주 성산·오조리 일대가 대표적인 자생지다. 노란 꽃이 6~8월 피어 광복절과 개화 시기가 겹치고 척박한 해안가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특성이 있어 제주 광복잇길의 상징적 요소로 선정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제주를 시작으로 광복잇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QR 스토리 콘텐츠’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계한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한다. 2028년에는 광복절 ‘광복잇길 걷기축제’를 개최하고 전국 광복잇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태선 애국지사는 “젊은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떠났던 고향에 저와 동지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 만들어져 매우 뜻깊고 감격스럽다”며 “이 길을 걷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마음속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은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일상 속에서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이어가기 위한 역사문화 공간”이라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광복잇길을 조성해 국민 누구나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의료·생활·주거 지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1인당 4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관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제25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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