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에 패한 정청래, 라방서 "난 졌지만, 내 지지자는 이겼다"
입력 2026.08.18 09:05
수정 2026.08.18 09:07
“숫자로는 졌지만 주장한 것까지 진 것은 아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에게 패한 정청래 전 대표가 전대 직후 "숫자로는 졌지만 정청래가 주장한 것까지 진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정치적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17일 전대 종료 후 서울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는 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민석 신임 대표.ⓒ연합뉴스
그는 이번 전대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계파 갈등과 관련해 김 대표를 겨냥했다. 정 전 대표는 "김민석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했는데, 그건 진 것"이라며 "결국 통합하고 연대하자고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내세웠던 '4통 통합'과 범민주진보세력의 통합·연대, 개혁 노선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모두 단결해야 한다"며 "범민주진보세력이 통합하고 연대해 민주당이 사랑 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45.92%를 얻어 54.08%를 득표한 김 대표에게 패했다. 다만 30%가 반영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이 50.70%, 김 대표가 49.30%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특히 선호투표제가 없었다면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약 5%포인트 앞섰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번 전대에는 선호투표제가 처음 적용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했다.
정 전 대표는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가 김 대표에게 7, 자신에게 3의 비율로 배분됐다고 가정할 경우 "2순위표를 더하기 전에는 5%포인트 정도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 직후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패배의 원인을 조직력에서 찾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우리의 가치와 열정은 지지 않았다"며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조직이 너무 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명사수가 되지 못해서 여러분께 한없이 죄송하다"며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