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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들" 송영길 "사위" 정청래 "영혼" 김민석…뜨거웠던 호남대첩 승자는

데일리안 나주(전남광주)·익산(전북)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8.16 06:30
수정 2026.08.16 06:30

'권리당원 33%'…최대승부처 호남서 宋·鄭·金 격돌

지지자들도 역대 최고 응원전 펼쳐…축제 분위기 형성

호남대첩 승자는 김민석…전남광주·전북서 과반 득표

최고위원도 '친명계'가 고지 선점…수도권 변수에 주목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8·17 당권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위치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전남 고흥 출신 호남의 아들이다. 호남 사위도 좋지만 아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전남 강진이 처가인 호남의 사위가 인사드린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


"저는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으)로 3년 감옥을 살았다. 광주는 제 영혼이고 자부심" (김민석 당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여겨지던 '호남 대첩'의 승리자는 김민석 후보였다. 심지어 전남광주와 전북 모두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거두자 김 후보 지지자들은 이미 당권을 거머쥔듯 응원 구호를 외쳐댔다.


15일 오전 11시 30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위치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 앞에서 민주당 당권을 가를 호남대첩이 시작됐다.


작열하는 태양도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는 굵은 빗방울도 민주당 당원들을 멈출 수는 없었다. 뜨거운 날씨가 한 풀 꺾인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순회 경선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3%인 약 51만명이 몰린 지역이다. 호남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당권에 가까워질 것이란 분석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날 나주와 익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대 승부처인 만큼 지지자들 간 응원경쟁도 치열했다. 나주스포츠파크에선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의 지지자들이 한데 뒤섞여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를 겨루는 승부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설에서도 세 후보는 각자의 인연을 앞세워 호남 표심 쟁취 경쟁에 돌입했다. 나주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정 후보는 자신의 처가가 '전남 강진'이라는 점을 들어 스스로를 '호남의 사위'라고 칭했다.


이어 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픈 다리 덕에 대한민국이 똑바로 걸을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깔아놓은 인터넷 덕에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강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정청래가 그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 대접받고 싶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는데,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으리으리하다"며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위치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실시된 합동연설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8·17 전당대회에 나선 각 지지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정 후보는 익산 연설회에선 "광주에서 콩이면 대구에서도 콩인 나라인 노무현 정신과 5000년을 함께 살았고 70년을 헤어졌던 평양 능라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펼쳤던 감동 연설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문재인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하며 적통 논쟁을 재차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스스로를 '호남의 아들'로 칭한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호남 사위도 좋지만 아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후보가 대표 재임 시절 이끈 6·3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라고 평가한 것을 '투자자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분식회계'라고 비유한 송 후보는 "이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송 후보는 "'약무영길 시무재명(송영길이 없으면 이재명도 없다)'이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익산 연설회에서 송 후보는 정 후보가 강조하는 검찰개혁이 이미 완수됐다고 발언하면서 "정청래가 필요 있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민석 후보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광주에서 3년간 옥살이를 한 과거를 소환해 "광주는 제 영혼이고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시대마다 뜻이 바뀐다. 이재명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AI도, 새로운 도약도, 선진 대한민국도 없다는 뜻"이라며 "저는 (국무총리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메가 프로젝트를 함께 설계하고 꿈꿔 그 성공에 무한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의 AI 메가 프로젝트는 이재명의 꿈이자 호남의 꿈이고, 김민석의 꿈이고, 대통령의 역사적 승부수이기 때문에 김민석도 모든 걸 걸고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로 김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손을 잡고 전 세계에 찬양하는, 호남이 선도하는 'K황금시대를 열어 내겠다"고 했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 앞에서 실시된 합동연설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8·17 전당대회에 나선 각 지지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무색하게 '호남 대첩'은 일방적으로 끝이 났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경선 결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8만6558표를 얻어 57.0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정청래 후보는 4만8324표(31.84%), 송영길 후보는 1만6874표(11.12%)를 기록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김 후보가 5만2749표(58.39%)로 과반을 확보했다. 정 후보는 3만709표(34.00%), 송 후보는 6875표(7.61%)를 얻었다. 호남권을 합산하면 김 후보는 13만9307표를 얻어 정 후보 7만9033표를 6만274표 차로 앞섰다. 송 후보는 2만3749표를 기록했다.


앞서 2주차 순회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에서 김 후보(46.01%)는 정 후보(44.53%)에 불과 1.48%p 차이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호남 대첩' 이후 후보별 누적 득표수를 집계한 결과 김 후보가 52.21%로, 정 후보(38.14%)를 14.07%p 앞서게 됐다. 정 후보 입장에선 오는 16일 수도권(전체 당원의 38%) 경선에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 정 후보는 경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민주당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고 항상 호남의 선택이 옳았다"며 "광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줬듯이 호남권리당원들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고 더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격차가 예상보다 크게 느껴졌다'는 질문에는 "예상하거나 분석하거나 계산하지 않는다 늘상 말했다"며 "권리당원이 주신 만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이 주셨을때 감사하고 덜 주셨을때도 감사하다. 내일 경기와 서울(순회경선이) 있는 만큼 최선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개혁은 끝날수 없는 것이다. 어제 개혁이 밀물처럼 물려오듯 오늘의 개혁이 내일의 개혁이 밀물처럼 밀려온다"며 "개혁이 끝났단 말은 틀린 말이다. 개혁은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고위원 후보 순위도 호남 경선으로 인해 뒤집혔다. 누적 2위였던 친명계 박선원 후보가 호남에서만 8만9728표(18.53%)를 얻어 친청계 최민희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 각각 4·5위에 위치했던 친명계 서미화·김용 후보가 3위였던 친청계 한민수 후보를 누르고 각각 3·4위로 올라섰다. 최종 당선권인 5위 자리를 두고는 친명계와 친청계 간 3대2 구도가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후보 누적 순위는 △박선원 후보 15만9462표(17.70%) △최민희 후보 15만6061표(17.33%) △서미화 후보 14만978표(15.65%) △김용 후보 11만8702표(13.18%) △한민수 후보 11만4407표(12.70%) △이성윤 후보 11만2670표(12.51%) △임미애 후보 6만4582표(7.17%) △김영호 후보 3만3858표(3.76%) 순이다.


마지막 변수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수도권 순회 경선'이다. 이날 연설회장에서 만난 한 민주당 의원은 "호남에서 이렇게 큰 표차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 않나"라며 "내일 수도권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모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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