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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우주로 바뀌는 영남…대기업 312조 투자 시동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16 08:00
수정 2026.08.16 08:16

107조 규모 8개사 프로젝트 연내 착공·증설

SK·삼성 등 4곳 297조…미래 먹거리 거점 구축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SK·현대자동차·한화 등 주요 그룹이 영남권에 내놓은 312조원 규모 투자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107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연내 착공·증설에 들어가면서 인공지능(AI)·로봇부터 우주·방산·미래차까지 대기업의 미래 먹거리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제2차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영남권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일정을 구체화했다. 당시 삼성·SK·현대차·한화·두산·LG 등이 제시한 투자 규모는 총 312조원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SK와 삼성전자·삼성SDS·LG이노텍·LG디스플레이·한화·현대차·두산 등 8개 기업의 107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올해 착공 또는 증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별도로 57조원 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연내 시작한다. 지난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제시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실제 집행 일정이 구체화된 셈이다.


가장 많은 투자 계획을 내놓은 곳은 SK다. SK는 외자 유치를 포함해 총 140조원을 투자해 영남권에 2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AI와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해 대규모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약 60조원을 투입한다. 구미에 19조원을 들여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울산에서는 삼성SDI가 16조원 규모로 전고체 배터리 양산체제를 마련한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15조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패키지기판·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삼성중공업은 거제에 10조원을 투입해 자율형 조선소를 구축한다.


한화의 55조원 투자는 우주·방산에 집중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발사체 등에 약 23조원, 한화시스템이 초저궤도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국민보고회에서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통해 무인수상정·잠수정 등 지능형 무기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화는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엔진은 지난 12일 부산대·경상국립대·창원대와 동남권 지역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지역 인재를 확보하고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해 울산을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울산 배터리 시스템 조립 라인(현대차), 대구 모터 제어기 생산 라인(현대모비스), 창원 열관리 시스템 생산 라인(현대위아) 등 미래 핵심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생산시설의 AI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투자 방향은 각 그룹이 미래 주력사업으로 무엇을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 SK는 AI 인프라, 삼성은 AI·로봇·차세대 배터리, 한화는 우주·방산, 현대차는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에 각각 대규모 자금을 배치했다.


특히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생산기지가 밀집한 지역에 AI 데이터센터와 휴머노이드, 전고체 배터리, 우주항공 등 신규 산업을 얹는 구조가 두드러진다. 정부가 연내 착공·증설 대상을 구체화하고 기업들도 후속 조치에 나서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은 청사진에서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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