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과 '부동산 공조'…정희용은 원대회의서 공개 반발
입력 2026.08.14 10:26
수정 2026.08.14 10:30
오세훈,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참석
"실거주 집착 정책 전면 재검토해야"
정희용, 吳 참석에 공개 불만 표출
"단체장 불러서 뭐 하는 것인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이례적으로 광역자치단체장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원내대책회의를 함께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공조에 나섰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이 오 시장의 회의 참석 방식에 대해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등 미묘한 기류도 감지됐다.
정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정부가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벌써 세 번째 공급 대책 발표"라며 "세 번째 대책인데 내용은 늘 똑같은 재탕 발표"라고 비판했다.
그는 "150만호가 넘는 공급이라고 자랑하지만, 이 중 135만호는 작년에 발표했던 LH 주도의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재활용한 것"이라며 "이쯤되면 부동산 대책이 일종의 숫자 놀음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135만호에 더해 신규 택지 10만호를 포함한 24만호 플러스 알파를 추가로 확보한다고 한다"며 "이 중에서 어디에 지을지 입지를 발표한 건 서울 강서, 경기 남양주, 경기 광주 3곳의 2만7000호밖에 없고 나머지는 어디에 지을지도 결정되지 않아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공공 주도 주택 공급에 대한 편향된 아집으로 인해 이미 타이밍을 많이 놓친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재탕 발표에 눈속임용 숫자놀음으로 일관한다면 아무리 좋은 대책이라도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시장은 "임대차 시장을 흔들고 국민 고통을 키우는 실거주 집착 정책에서부터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 거주 이전의 자유까지 침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거주 여부만으로 국민을 투기꾼으로 재단하는 획일적인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며 "장기 보유 1주택자의 공제 혜택을 줄이고 사정상 내 집에 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세 부담을 높이는 것은 사실상 부동산 증세”라고 질타했다.
한편, 오 시장의 원내대책회의 참석을 두고 당내에서 불편한 기류도 포착됐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오 시장이 원내지도부와 함께 회의장에 들어오자 정 원내대표에게 "단체장을 불러서 뭐 하는 것이냐. 먼저 하고 나가라고 하든지, 간사들이 다 오는 자리에서 뭐 하는 것이냐.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냈다.
정 사무총장은 이후 오 시장의 발언이 끝난 뒤 별도의 현안 발언 없이 "오늘 발언은 사전에 배부해드린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자신의 발언 순서를 넘겼다.
이와 관련해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다기 보단, 그동안 광역단체장이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없어서 어떻게 할 건지 논의가 있었다"며 "정 원내대표도 말씀하셨듯 광역단체장들이 회의에 참석해 부동산을 포함해 주요 민생 의제에 대해 같이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러한 방향으로 정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