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40조원 줄었지만…'빚투' 30조 재돌파
입력 2026.08.11 16:52
수정 2026.08.12 16:58
투자자예탁금 100조7180억원
신용융자 잔고 30조 다시 증가세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0조7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3조4883억원 감소하며 100조원선을 위협받게 됐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선까지 밀려났다.
증시에 들어올 수 있는 대기 자금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빚투'(빚내서 투자)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다시 30조원을 넘어섰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0조7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3조4883억원 감소하며 100조원선을 위협받게 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4일(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39조원(27.9%) 감소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13일(99조2735억원)이 마지막이기도 하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계좌에 들어 있지만 아직 주식 매수에 사용되지 않은 자금으로, 통상 증시 대기 자금으로 여겨진다.
예탁금이 늘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진 것으로, 반대로 줄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대기 자금도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예탁금 감소는 외국인 등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개인의 매수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부담으로 꼽힌다.
반면 '빚투'는 다시 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7934억원 증가한 30조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0일(32조1531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3~4일 27조원대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8조6091억원(22.2%) 적은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가 전 거래일보다 7385억원 늘어난 23조838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549억원 증가한 6조18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대기 자금은 줄어드는데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빚을 내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라며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반대매매 등으로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