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분기 영업익 1.5조…KT 감소에 합산 이익 뒷걸음(종합)
입력 2026.08.12 11:36
수정 2026.08.12 11:39
SKT·LGU+ 영업익 증가에도 KT 역기저로 3사 합산 이익 6%↓
AI 인프라 경쟁 본격화…자체투자·실수요 기반…AIDC 전략 ‘3색’
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국내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KT는 지난해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558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76억원)와 견줘 6.0% 감소했다.
KT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증가분을 웃돌면서 3사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쪼그라든 통신 사업은 가입자 반등 및 수익성 개선 등 노력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AI 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속도에 탄력이 붙으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SKT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AIDC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KT는 이 기간 매출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0.1%, 영업이익은 36.1% 각각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개인정보 침해사고 관련 과징금 약 540억원이 2분기 비용으로 반영된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영업수익 3조6949억원, 서비스수익 3조765억원, 영업이익 3445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해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AIDC 사업은 코로케이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1241억원을 달성해 기업인프라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배경훈 과기부 부총리가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KTV 국민방송 캡처
3사는 통신 본업 수익성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AX(AI 전환)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삼는 가운데 각사의 사업 전략과 추진 방식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먼저 SK텔레콤은 7월 AIDC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 5GW(기가와트)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시장 수요와 사업 여건을 고려해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고객 확보 후 구축’ 원칙 아래 재무적 투자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외부 자본을 활용해 직접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5GW 사업 추진에 따른 SKT 투자 규모에 대한 시장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회사는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닌, 고객 확보 후 DC를 구축하는 원칙을 견지하고자 한다. DC 구축에 필요한 재원도 고객 확보 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 출범식' 에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공동의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LG유플러스는 현재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MW(메가와트)급 파주 AI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전산 1동을 개소하는 등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AIDC 사업은 자체 센터 외에도 임차, DBO(설계·구축·운영) 등 에셋 라이트(Asset-light) 모델을 병행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현금 흐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며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제시한 중장기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는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기가와트) 용량의 AIDC를 실수요 기반으로 5년간 추가 구축한다. AIDC와 연계한 글로벌 해저케이블 트래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조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트래픽 공급 규모를 90Tbps 이상 추가한다.
KT는 AIDC 구축이 실수요 기반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윤영 KT 대표는 지난 7월 간담회에서 "투자 대부분은 실제 수요를 전제로 한다. 가상의 계획이 아니라 실제, 가시적인(tangible) 범위 안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를 미루어 볼때 SKT는 '고객 확보 후 외부 자금으로 구축', LG유플러스는 '자체 투자와 에셋라이트 병행', KT는 '실수요 기반 투자'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AIDC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