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 일본 도쿄 북동부 상륙...하네다 공항 등 67편 결항
입력 2026.08.12 06:08
수정 2026.08.12 06:08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아라이의 해안에서 사람들이 태풍 15호 찬홈으로 인해 발생한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태풍 15호 ’찬홈‘이 11일 오후 일본 수도권에 상륙하면서 2만여 가구 정전되고 3명이 다쳤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찬홈은 이날 오후 8시쯤 도쿄 북동부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했다.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1년 이후 처음이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5m다.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29.3m가 관측됐다.
이에 따라 강풍에 건물 지붕이 날아가 차량을 덮치고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졌으며 도쿄 도심에서도 가로수가 도로를 덮쳤다. 하네다·나리타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67편이 결항하고 일부 열차 운행도 중단되는 등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을 앞두고 교통 차질도 본격화했다.
강풍이 집중된 이바라키현에서는 인명·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다카하기시에서는 87세 여성이 강풍에 움직인 차량 문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59세 여성은 마당에서 작업하다 넘어졌다. 히타치나카시에서도 78세 여성이 자전거를 타다 강풍에 넘어졌다. 3명 모두 경상으로 파악됐다.
미토시에서는 오후 7시30분께 건물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온천시설 주차장의 차량을 덮쳤다. 이바라키현에서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십여 건의 나무 전도 신고가 접수됐다.
정전 피해도 확산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후 9시30분 기준 간토 지역에서 2만 1200여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이바라키현이 1만 8000여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도치기현에서도 약 289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항공·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하네다·나리타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 67편이 결항했다. JR동일본 조반선 이와키~미토역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도쿄 시나가와와 센다이를 잇는 특급 히타치도 센다이~이와키 구간 운행을 멈췄다.
태풍 15호 찬홈 일본 도쿄 북동부 이바라키현 상륙. ⓒ 일본 기상청/연합뉴스
이번 태풍은 이동 경로도 이례적이다. 통상 일본에 접근하는 태풍이 남쪽이나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찬홈은 일본 동쪽에서 접근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열도 북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진로가 서쪽으로 틀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찬홈은 12일 혼슈를 서쪽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저녁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간토·고신 최대 180㎜, 도호쿠 150㎜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보기 드문 경로로 이동함에 따라 도쿄를 포함한 혼슈 동부 간토 지방과 혼슈의 북동부 도호쿠 연안 지역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의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