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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강진에 최소 164명 사망·880명 부상···국가비상사태 선포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11 20:51
수정 2026.08.11 20:51


10일(현지시간) 오전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칼리에서 한 구조대원이 생존자 신호를 듣기 위해 모두에게 침묵을 요청하고 있다. ⓒ 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덮친 규모 7.4의 강진으로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칼리·페레이라·퀴브도 등 여러 도시에서 건물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협회는 11일 오전 기준 사망자가 최소 132명, 부상자도 최소 88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로 붕괴한 건물은 61채이며, 주택 1575채가 지진으로 손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시설 18곳,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곳, 공항 7곳에서도 지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실종 의심 사례는 대폭 늘어나고 있다. 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날 오후까지 2000명 이상이 실종자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진의 진앙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오전 7시34분쯤 발생한 규모 7.4 지진은 지난 10년 동안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지질청(SGC)는 이날 저녁까지 최소 21회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와 파나마에도 강진 충격이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종 사망자 수가 100~1000명 사이일 확률이 35%, 1000명을 초과할 확률이 27%로 내다봤다. 초코주에 인접한 리사랄다주 주도 페레이라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페레이라의 사망자는 6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인구 200여만명으로 콜롬비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칼리에서도 피해가 심각했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최소 30개 건물이 무너졌고 그중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진앙인 초코주는 인명 피해를 아직 집계하지 못했다. 대부분 지역이 밀림인 까닭에 구조 당국의 접근이 쉽지 않고 통신망도 차단돼 실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월24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해 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연쇄 강진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일어났다. 진앙인 초코주를 포함해 이번 강진이 덮친 콜롬비아 일대는 전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90%가 집중돼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돼 있다.


특히 콜롬비아 서부는 태평양 바닥 해양판인 나스카판과 대륙판인 남아메리카판이 맞물린 지점으로,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밑으로 밀고 들어가며 잦은 지진이 발생한다. 여기에기 카리브판의 움직임과 안데스산맥을 따라 형성된 활성단층이 겹치면서 응력이 집중되는 위치에 콜롬비아가 자리한 것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콜롬비아는 남아메리카판·나스카판·카리브판 세 판이 만나는 곳에 있어 지진 활동이 활발한 국가”라고 전했다.


ⓒ 연합뉴스

이번 강진은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한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재난 대응 기관의 수장은 물론 주요 행정 기관 인사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난을 맞닥뜨리게 됐다. 그는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를 본 모든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는 조치를 직접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연설을 했던 곳은 공교롭게도 이번 강진이 덮친 칼리였다.


한편 콜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날 긴급 공지에서 "보고타 지역에서는 강한 진동이 감지되었으나 현재까지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에는 약 80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보고타에 모여 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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