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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트럼프’ 콜롬비아 우파, 6·21 대선 결선행…좌파와 한판 승부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02 15:21
수정 2026.06.02 20:36

콜롬비아 대선에 출마해 유세 중인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왼쪽) 후보와 이반 세페다 후보. ⓒ AP/연합뉴스

콜롬비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친트럼프’로 분류되는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1위를 차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1차투표 개표 결과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43.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좌파 성향의 집권 여당 ‘역사적 동맹’의 이반 세페다 후보는 40.9%를 얻는데 그쳤다.


세페다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막판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만큼 에스프리에야 후보와 세페다 후보는 오는 21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형사 전문 변호사 출신인 정치 신인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우파 성향의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이다.


그는 범죄 조직에 대한 강경 진압, 남부 아마존 정글 지역에 10개의 초대형 교도소 건설,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 강화, 석유 산업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치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범죄 조직 관련 공약이 지지층을 빠르게 결집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측근인 세페다 후보 역시 현 정권의 기조인 ‘총체적 평화’를 통해 치안문제 해결을 공언했다. 과거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정부의 평화 협상에 관여했던 그는 빈민층에 농지를 분배하고 복지지출을 확대하는 한편, 마약 조직과 무장 반군의 무장 해제를 유도하는 ‘총체적 평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AP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유권자들은 청년층의 기회부족과 부패 등 분쟁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진보정책을 내세운 지도자들을 점점 더 외면하고 있다”며 “대신 강경한 안보 대책을 약속하는 후보들에게 점점 더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새로운 대테러 전략을 공개하며 중남미 마약 카르텔까지 주요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바 있다.


중남미 주요국에서는 최근 좌파 정권 치하의 경제난과 치안 악화에 대한 반발로 우파 정치인의 연쇄 집권, 즉 ‘블루타이드(blue tide)’가 완연하다. 올 2월 코스타리카 대선, 지난해 대선을 치른 온두라스와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이로써 콜롬비아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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