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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중요한 '5등'…3207표가 가를 민주당 지도부 색깔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11 06:00
수정 2026.08.11 06:00

김용·이성윤 격차 불과 0.77%p

상위권 4명은 친명·친청 2대2

호남·수도권서 막판 순위변동 주목

좌.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우.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색깔을 가를 승부가 최고위원 1위가 아닌 '5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친명계와 친청계 후보들이 당선권 상위 네 자리를 2대2로 나눠 가진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김용 후보와 이성윤 후보가 불과 3207표 차 초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을 합산한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은 최민희 후보가 20.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박선원 후보 16.74%, 한민수 후보 14.39%, 서미화 후보 14.24% 순이다.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는 김용 후보로 12.65%(5만2704표)를 얻었다. 6위 이성윤 후보는 11.88%(4만9497표)로 두 후보의 격차는 0.77%p, 3207표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3207표가 단순히 후보 한 명의 당락만 가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당선권에서는 친청계 최민희·한민수 후보와 친명계 박선원·서미화 후보가 두 자리씩을 확보하고 있다. 김용 후보가 5위를 지키면 선출직 최고위원은 친명계 3명 대 친청계 2명, 이 후보가 역전하면 친청계 3명 대 친명계 2명으로 구도가 정반대로 뒤집힌다.


후보들 사이에서도 최고위원 5명의 '조합'을 의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고위원 5명이 어떻게 구성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용 후보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김용 후보 같은 경우는 평당원의 펄펄 끓는 요구와 요청을 대표할 수 있다"며,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도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편에서도 '팀 정청래'의 동반 입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자신과 최민희·이성윤 후보가 모두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기대는 한다"고 답했다.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진영 구도가 공개적으로 거론된다. 임 후보는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자신은 특정 당대표 후보와 연계돼 출마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팀 정청래처럼 어떤 당대표 후보하고 미리 의논이 돼서 커플링해 나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판세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팀 정청래가 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남은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상위권보다 오히려 5·6위 경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 측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전북과 권리당원 규모가 큰 서울·경기를 반전의 승부처로 볼 가능성이 있다.


친청계 후보 사이의 득표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경선 초반 최민희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표가 집중됐다면 2주차 들어 한민수·이성윤 후보의 득표 비중이 올라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석 최고위원 배출보다 친청계 후보 3명의 동반 지도부 입성을 중시하는 당원들의 판단이 반영될 경우 이 후보에게는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이 '1인 2표' 방식이라는 점도 변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진영을 넘나드는 막판 전략투표보다는 이미 형성된 각 진영 내부에서 '두 번째 표'가 어떻게 배분되느냐의 문제로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이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친명 지지자가 막판에 전략적으로 이 후보를 찍는 식의 교차투표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의사결정이 투표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위가 시끄러워지면 당 운영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며 "친청계가 2명이고 친명계가 3명인 경우보다 친청계가 3명, 친명계가 2명이 되는 경우가 보통 더 시끄러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총선을 생각해 자연스럽게 융화될 것이라면 지금처럼 치열하게 경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어느 정도 각 진영의 구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갑자기 화합과 통합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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