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 구금시설서 한국인 3명 사망...2명은 극단 선택
입력 2026.08.10 14:47
수정 2026.08.10 14:48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한국 국적자 3명이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2명은 구금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다른 1명은 췌장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겨레신문이 미국 국토안보부(DHS)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17일 캘리포니아주 메사버드 구금시설에서는 한인 남성 안정웅씨(당시 74세)가 숨졌다.
안 씨의 유족은 구금시설 측이 그의 자살 위험 신호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민당국과 시설 운영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ICE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소송 내용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던 안 씨는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합병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정신적으로 크게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한 달 전부터 의료진은 안 씨가 심각한 자살 충동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안 씨의 법률대리인은 그를 독방에서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5월 11일 안 씨의 석방 요청이 최종적으로 거부되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했고 엿새 뒤인 17일 안 씨는 구금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이민당국과 시설 운영사가 안씨에게 적절하고 시의적절한 의료·정신건강 치료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을 격리 상태에 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지난해 6월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05년에도 뉴저지주 퍼세이익카운티 구금시설에서 한국 국적의 1954년생 남성 허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2006년 9월에는 뉴멕시코주 메트로폴리탄 구금센터에서 한국 국적의 1948년생 여성 김 씨가 췌장암으로 숨졌다.
다만 허 씨와 김 씨가 어떤 경위로 체포돼 구금시설에 들어갔는지, 구금 이후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