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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콩주사' 괜찮나…일부 연구서 유산율 높고 기형 우려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10 11:06
수정 2026.08.10 11:07

국제지침 11편 중 7편 비권고·근거 불충분

산부인과 전문의 54.3% 경험적 처방

환자 10명 중 6명, 의사 권유로 선택

ⓒ게티이미지뱅크

난임 치료 과정에서 일명 '콩주사'로 불리는 인트라리피드 주사의 효과와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투여군의 유산율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고 선천성 기형, 임신 합병증 등 안전성 우려 사례도 확인됐다. 국제 임상진료지침 상당수가 사용을 권고하지 않거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절반 이상은 경험적으로 처방하고 있었다.


1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난임 여성에게 사용되는 인트라리피드 주사치료의 국내외 근거와 사용 현황, 의료진·환자 인식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인트라리피드는 지방유제 주사제의 대표적인 약제로 난임 치료 현장에서는 '콩주사'로 불린다. 반복유산, 반복착상실패 환자 등을 대상으로 면역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 이내 발표된 국제 임상진료지침 11편 가운데 7편은 인트라리피드 사용을 권고하지 않거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명시했다. 특히 2020년 이후 발표된 지침에서 비권고 기조가 뚜렷했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도 일관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무작위배정연구 3편에서는 인트라리피드 투여 시 임상적 임신율이 다소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근거 수준은 낮았다. 비무작위연구 1편에서는 인트라리피드 투여군의 유산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선천성 기형, 임신 합병증 등 안전성 우려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인트라리피드 처방이 이어지고 있었다.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3%가 인트라리피드를 경험적으로 처방한다고 답했다. 처방 이유로는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 '부작용이 크지 않음' 등이 꼽혔다. 반대로 인트라리피드를 처방하지 않는 전문의 32명은 '치료 효과가 불분명해서'라고 답했다.


환자의 치료 선택에는 의사의 권유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트라리피드 주사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177명 가운데 63.3%는 치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의사의 권유'를 꼽았다.


인트라리피드를 포함한 지방유제 주사제 공급 규모도 증가했다.


2020~2024년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공급금액은 약 25억원 규모였다. 5년간 공급 규모는 1.4배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평균 공급금액은 약 16억원이었다.


표시 과목별로는 산부인과가 일반과, 내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산부인과의 연평균 공급 규모는 약 1억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인트라리피드는 반복유산, 반복착상실패 환자의 면역치료 목적으로 비급여 처방되고 있다. 다만 작용기전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고 국제 임상진료지침에서도 근거 부족을 이유로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임상 현장에서 인트라리피드 주사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나 국제적 권고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환자에게 현재의 불확실한 근거 수준과 잠재적 위해 가능성, 비용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공유의사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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