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단 2명’ 13년 만에 15승 투수 명맥 끊기나
입력 2026.08.09 09:07
수정 2026.08.09 09:07
정규시즌 일정 3분의 2가량 소화한 현재 임찬규와 왕옌청 단 2명만 10승 도달
2013시즌 이후 13년 만에 리그서 15승 투수 사라질 가능성
‘14승 미만’ 역대 최소 승리 다승왕 나올지 관심
10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임찬규. ⓒ 뉴시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3분의 2가량 소화했지만 좀처럼 10승 투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팀당 95~104경기를 마친 9일 현재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는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은 임찬규(LG 트윈스)와 왕옌청(한화 이글스) 단 2명 뿐이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정도 남아 있지만 지난해 총 20명의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2013시즌 이후 13년 만에 리그서 15승 투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한다면 산술적으로 선발투수 한 명당 등판 기회는 8번 정도인데 이 중 임찬규와 왕옌청이 5승을 챙기지 못한다면 올 시즌 KBO리그는 15승 투수가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막판 어느 정도 순위가 결정된 팀들은 포스트시즌 혹은 차기 시즌을 대비해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등판 기회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라일리 톰슨(NC)와 코디 폰세(토론토)를 비롯해 라이언 와이스(휴스턴·16승), 아리엘 후라도(삼성·15승) 등 무려 4명의 투수가 15승 이상을 거뒀다.
특급 선발투수의 기준으로 꼽히는 15승 투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은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우 15승 이상을 거둔 4명의 투수가 모두 각 구단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다.
한화 아시아쿼터 왕옌청. ⓒ 뉴시스
물론 타선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 방화 등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으로 인한 무더위도 투수들의 경기력 저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더위로 인해 직구의 힘이 떨어질 경우 결정구인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만약 올해 15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2013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배영수(전 삼성)와 크리스 세든(전 SK)이 나란히 14승을 거뒀다. 이는 프로야구 역사상 다승왕의 한 시즌 최소 승수이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128경기 체제였다.
10구단 체제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소화한 2015시즌부터는 매년 꾸준히 15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배출됐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역대 최소 승리’ 다승왕이 새롭게 탄생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