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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뇌질환” 딥페이크까지…프랑스 대선판 흔드는 ‘러시아 검은손’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8 04:01
수정 2026.08.08 04:01

필리프·글뤽스만·아탈 등 중도진영 후보 잇따라 표적

가짜 언론·AI 영상 동원…佛 당국, 러 연계 조직 추적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 전경. ⓒEPA/연합뉴스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을 겨냥한 허위정보가 잇따라 확산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커지고 있다. 가짜 뉴스 사이트부터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딥페이크 영상까지 동원되면서 프랑스 당국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최근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와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 등 중도 성향의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허위정보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필리프 전 총리를 상대로는 그가 심각한 뇌질환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정보가 유포됐다. 프랑스 당국은 해당 공작의 배후로 친러시아 허위정보 네트워크 ‘스톰-1516(Storm-1516)’을 지목하고 있다.


글뤽스만 의원을 겨냥한 수법은 더욱 정교했다. 프랑스 매체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AI로 기자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복제해 그의 연인인 방송인이 언론사에 돈을 건네 우호적인 보도를 요청했다는 허위 내용을 퍼뜨렸다. 아탈 전 총리 역시 러시아 연계 세력의 정보공작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톰-1516은 가짜 언론 보도와 조작 영상 등을 만들어 SNS에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서방 국가들을 겨냥해온 조직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 조직이 러시아 군 정보기관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허위정보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오히려 공작 세력의 영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랑스의 해외 디지털 개입 대응기관 비지눔도 허위정보 확산을 차단하는 동시에 정치권이 불필요하게 이를 증폭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내년 4월 18일 치러진다. 투표일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발 정보전이 본격화하면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대선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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