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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성접대 의혹' 송두리째 흔들리는 대한민국 축구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8.06 22:41
수정 2026.08.06 22:43

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판이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후폭풍을 넘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JTBC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을 보도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에서 파악됐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3경기, 친선경기 4경기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10여명에게 성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 당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대한축구협회 법인 카드로 50만 원이 결제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대상 경기에는 2011년 9월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2012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올림픽 최종 예선 등 국제대회를 비롯해 온두라스, 중국 올림픽 대표팀, 세르비아, 폴란드와의 친선 경기가 포함됐다.


해당 기간 대표팀은 7경기에서 5승 2무 무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후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그래서 패배가 없었던 것이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번에 확인된 심판 성 접대는 모두 정몽규 전 회장 재임기간이 아닌 조중연 전 회장 시절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문서 보관 연한이 지나 지금은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법인카드와 관련해 철저한 시스템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경찰의 압수수색도 받았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최근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대한축구협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비민주적인 구조”라며 축구협회 행정의 난맥상을 정면으로 겨냥한 직후 이뤄져 더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서 규정 위반 여부와 정몽규 전 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의 부당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자, 관련 문서 및 전자자료 일부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천안 사무실에 도착한 뒤 직원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4년 7월 시민단체의 고발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협회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축구계 관계자는 “북중미월드컵 이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예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 압수수색이 들어오니 직원들 모두 매우 놀라고 당황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서 공정성 문제를 꾸준하게 지적받았던 대한축구협회는 성접대 의혹과 초유의 압수수색 등으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북중미월드컵의 형편 없는 성적과 그 경위를 따져묻는 수준을 넘어섰다. 대통령까지 나서 축구협회를 ‘비민주적’ ‘폐쇄적 지배구조’라고 날카롭게 비판했고, 축구팬들은 “손흥민, 이강인 등 훌륭한 선수들이 모인 국가대표팀을 이런 조직에 맡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적 지탄 속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안일한 자세로 버텼던 축구협회 고위 인사들도 이번에는 개혁을 갈망하는 서슬 퍼런 칼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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