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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진에어와 다른 길"…트리니티항공의 '체질 전환'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06 13:24
수정 2026.08.06 13:24

티웨이항공, '트리니티항공' 브랜드 공식 론칭

통합 대한항공·진에어 출범 앞두고 차별화 자신감

"더 이상 기존 LCC 방식으로 경쟁하지 않겠다"

노선별 선택형 서비스·소노 호스피탈리티로 승부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트리니티 항공 브랜드 론칭 및 유니폼 런웨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을 바꾸고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진에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형 항공사 출범으로 규모의 경쟁이 거세지더라도 항공사의 외형이 고객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자신감에서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의 가격 경쟁력에 고객 특화 서비스와 소노그룹의 호스피탈리티 역량을 더해 독자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은 6일 서울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트리니티항공 브랜드 론칭 및 유니폼 런웨이’ 행사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비전과 사업 모델인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SSC)’ 전략을 공개했다.


트리니티항공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사명으로, 현재 국토부와 해외 허가가 완료됐으며 항공기 신도장을 마친 후 '트리니티항공'으로 운항하게 된다.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는 “새로운 규모의 항공사가 만들어지면서 규모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규모 자체가 고객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이어 산하 LCC까지 통합되면 국내 항공시장은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 초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트리니티항공에는 운임과 노선, 서비스 전반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리니티항공은 규모를 키워 정면으로 맞붙기보다 기존 항공사와 다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합리적인 운임이라는 기존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합리적인 운임 중심 경쟁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에는 투자해 가치 있게 전달하겠다”며 “소노그룹이 가진 호스피탈리티, 레저와 리조트 등 여행 경험을 항공과 연결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트리니티항공 신규 항공기 도장 이미지 ⓒ트리니티항공

이를 위해 트리니티항공이 내세운 사업 모델이 SSC(선택형 서비스 항공사)다. 다양한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대형항공사와 서비스를 간소화해 운임을 낮춘 LCC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노선과 비행시간, 여행 목적에 따라 서비스 구성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와 가치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제한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모델”이라며 “서비스를 단순히 제한하거나 추가하는 개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중간에 있는 절충형 모델도 아니다”며 “고객이 지불한 가격에 비해 충분한 여행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단거리 노선에서는 기존 LCC의 합리적인 운임과 운영 효율성을 유지한다. 반면 중·장거리에서는 비행시간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공항 및 기내 서비스를 강화한다. 티웨이항공이 유럽과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며 축적한 경험을 새로운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공항 라운지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내 와이파이, 고품질 기내식 등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SSC에 기반한 서비스는 트리니티항공 이름으로 운항을 시작하는 올해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에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열기도 했다.


연내 기내식 서비스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 장거리 노선뿐 아니라 자카르타와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까지 기내식 제공 범위를 넓힌다. 장거리에서는 편도 기준 두 차례, 중거리에서는 한 차례 기내식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샐러드와 과일, 빵 등 사이드 메뉴와 와인·맥주 서비스를 새로 도입한다. 이코노미 클래스도 샐러드와 음료 등 기내식 구성을 강화한다.


소노그룹과의 시너지도 통합 항공사에 맞설 차별화 수단으로 내세웠다. 호텔과 리조트, 레저사업을 항공과 연결해 고객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머물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겠다는 계획이다.


항공과 숙박, 여행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로열티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단순히 항공권과 숙박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소노그룹의 호스피탈리티 사업 전반을 항공 서비스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사명 변경 역시 기존 LCC 방식만으로는 재편되는 항공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15년여간 쌓아온 운항 경험과 가격 경쟁력은 계승하되 서비스와 사업 구조는 중·장거리 확대에 맞춰 바꾸기로 했다.


이 대표는 “사명 변경은 과거와 단절하려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기존에는 저비용항공사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노선을 확대하고 서비스와 품질을 높여 다른 가치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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