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수렁 깊어진 민주당…정청래 "당 공격" vs 김민석 "합리적 문제 제기"
입력 2026.08.05 16:25
수정 2026.08.05 16:26
TV토론서 신천지 의혹 놓고 정면충돌
鄭, 윤리감찰·윤리심판원 제소 시사
宋 "당내 선거 뒤 포용과 통합해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신천지의 당내 경선 개입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정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해당 행위라며 당대표 취임 시 윤리감찰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고, 김 후보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두고 자신을 방화범으로 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두 후보의 갈등이 전당대회 이후 윤리감찰과 징계 문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내 통합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 후보는 5일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신천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그렇게 죽을죄냐"며 "신천지의 경선 개입이 보호받아야 할 일이냐"고 정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 등이 특정 종교단체나 결사조직의 당내 경선 관여를 막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사실과 과거 친여 성향 인사들이 신천지의 경선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던 점을 거론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법안도 내고 대통령도 과거에 우려를 표시했는데, 제가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쫓겨나거나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며 "그렇게 당을 무섭게 운영하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의혹 제기가 민주당을 위헌정당 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맞섰다. 그는 "신천지 의혹 제기는 당의 존립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고 당과 당원들을 공격한 해당 행위"라며 "책임 있는 당대표 후보라면 육하원칙에 따라 근거를 제시하고 조사를 요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근거를 대지 못했고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몰아간 가장 악성인 주장이 신천지 의혹"이라며 김 후보에게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우리 당이 신천지를 끌어들였다고 한 것이 아니라 신천지의 경선 개입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불이 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화범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고 전당대회가 끝난 뒤 함께 경선한 후보를 징계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당을 위헌정당으로 몰아간다는 주장은 비논리이자 궤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 후보는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김 후보를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했다면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징계하고 근거가 있다면 김 후보도 혐의에서 벗어나고 당도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윤리감찰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당내 선거도 선거가 끝나면 경쟁했던 사람을 포용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길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합동수사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함께 살펴보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에 "김 후보에게 보복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앞으로 나가는 데 발목을 잡을 문제인 만큼 당대표가 앞장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