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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대신 영화관으로…최악 폭염에 피서지도 실내로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8.05 14:50
수정 2026.08.05 14:58

수상·해양스포츠 방문객 52.5%·폭포·계곡 47.9% 감소

극장 52.1%·과학관 42.7% 증가

티맵모빌리티가 집계한 여름 휴가 시설 방문객 이동 추이. ⓒ티맵모빌리티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여름철 피서지까지 바꿔놓고 있다. 계곡과 호수, 전망대 등 야외 레저시설을 향한 이동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극장과 과학관, 공연장 등 냉방이 가능한 실내 공간을 찾는 발길은 크게 늘었다.


내비게이션 티맵을 서비스하는 티맵모빌리티가 폭염이 본격화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주요 방문지의 목적지 설정 건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쇼핑 카테고리는 5.2% 증가한 반면 여행·레저 카테고리는 16.5% 감소했다.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꼽혀온 야외 시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상·해양스포츠 시설의 목적지 설정 건수는 전년보다 52.5% 줄었고 전망대는 50.4%, 호수는 49.1% 감소했다. 폭포·계곡도 47.9% 줄어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장소일수록 폭염의 타격이 컸다.


테마파크와 온천으로 향하는 이동도 각각 37.7%, 23.4% 감소했다. 폭염특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고 한낮 야외 활동 자제가 권고되면서 휴가철에도 야외 나들이를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수욕장은 전년보다 11.2% 감소해 다른 야외 레저시설보다 수요가 비교적 유지됐다. 물놀이가 가능한 데다 휴가철 대표 관광지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티맵 이용자가 많이 찾은 해수욕장에는 강릉 안목해변과 부산 송도해수욕장, 제주 함덕해수욕장, 충남 만리포해수욕장, 울산 진하해수욕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야외에서 빠져나온 수요는 냉방 시설을 갖춘 실내 공간으로 향했다. 극장 목적지 설정은 전년보다 52.1% 증가했으며 과학관은 42.7%, 공연장은 39.2% 늘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문화시설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쇼핑시설 가운데서는 대형마트가 26.2% 증가했다. 백화점도 4.5% 늘었다. 장보기뿐 아니라 쇼핑과 외식, 휴식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실내 공간이 폭염 속 나들이 장소 역할까지 맡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이동 감소폭이 컸다. 수도권 외 지역의 목적지 설정 건수는 전년보다 9.2% 줄어 수도권 감소율 0.8%를 크게 웃돌았다.


여름철 자연 관광지와 휴양시설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다 폭염으로 장거리 이동과 야외 관광을 줄인 여파로 해석된다. 반면 수도권은 생활권 안에 쇼핑몰과 극장, 공연장 등 실내 선택지가 많아 전체 이동 감소폭이 제한됐다.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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