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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광객 수보다 체류·지출 늘려야"…일본 수준이면 6.3조 효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8.05 12:31
수정 2026.08.05 12:31

관광수출 GDP 기여도 연 평균 0.15%p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894만명 '최대'

의료 등 고부가 관광 확대 시 부가가치 창출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관광수출 규모를 확대하려면 방한객 수 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지출 규모와 국내 체류 기간을 함께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관광수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는 연평균 0.04%포인트(p)로 나타났다.


특히 방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2022~2025년에는 기여도가 연평균 0.15%p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175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방한객 수는 관광산업의 중요한 양적 지표지만, 경제적 효과를 단순히 방문객 규모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같은 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더라도 평균 체류 기간과 1인당 지출 규모에 따라 관광수출액과 국내 생산·소득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분석 결과 관광수출의 GDP 성장 기여 효과 가운데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고, 나머지 약 40%는 이들 산업에 중간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 연관 산업에서 발생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관광수출 규모가 일본 수준에 도달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2003년 관광입국 정책을 본격 추진한 이후 관광산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이어가며 2025년 GDP 대비 관광수출 비중을 1.46%까지 끌어올렸다.


우리나라가 일본 수준에 도달하려면 관광수출액을 2025년 대비 55억6000만 달러(25.4%) 확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44억 달러, 원화 기준 약 6조3000억원으로 2025년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한다.


다만 관광객 수 확대만으로 관광수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객 수만 늘릴 경우 현재 1894만명에서 2375만명으로 481만명을 추가 유치해야 하고,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은 177.8달러에서 223달러로 45.2달러 확대해야 한다.


평균 체류 기간만 늘리는 경우에도 6.5일에서 8.2일로 1.7일 연장이 필요하다.


반면 여러 정책 변수를 함께 개선하면 필요한 조정 폭은 줄어든다.


평균 체류 기간을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 수를 226만명 늘리고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을 21.3달러 확대하면 일본 수준의 관광수출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의 질적 고도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한은은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지출 비중을 현재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개선할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이 6조3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지출 구조와 산업별 부가가치율을 유지한 채 관광수출액을 1.7% 추가 확대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한은은 "관광정책의 목표와 성과관리 기준을 방한객 수 중심에서 실제 관광수출액과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방한객의 체류와 지출 확대가 국내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로 전환될 때 비로소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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