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기업화' 파문, 잉글랜드마저 인판티노 지지 철회
입력 2026.08.04 07:39
수정 2026.08.04 07: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REUTERS=연합뉴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등을 돌렸다. 월드컵 상업화 논란을 불러온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서한을 FIFA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유럽 축구계의 불신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웨일스축구협회(FAW)가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지지 철회를 선언했고,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 주요 유럽 축구협회들도 사실상 인판티노 체제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나타냈다.
사태의 발단은 FIFA가 추진했던 '월드컵 자회사' 설립 계획이다.
FIFA는 월드컵과 주요 국제대회의 사업권 일부를 별도 영리 법인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민간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축구계에서는 월드컵이 FIFA 회원국 모두의 공동 자산인데 이를 사실상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이터널'이 투자 주체로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이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FIFA는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2016년 FIFA 수장에 오른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를 통해 4연임에 도전할 계획이지만, 이전과 같은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FIFA 회장 선거는 211개 회원국이 한 표씩 행사한다. 1차 투표에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얻거나, 결선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면 당선된다. 유럽축구연맹이 보유한 표는 55표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축구연맹이 54표, 아시아축구연맹이 46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이 35표를 행사한다. 오세아니아축구연맹은 11표, 남미축구연맹은 10표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