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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모더나보다 표적 정확"…SCL사이언스, AI 암백신 개발 자회사 합병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9.29 18:37
수정 2026.09.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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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난소암 백신 이르면 내년 말 1상 진입

"1상서 환자당 비용 2억"…비용 절감 과제

최정균 카이스트 교수 겸 네오젠로직 공동 대표이사 ⓒ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SCL사이언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암백신 개발 자회사 네오젠로직과의 합병을 추진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반 '암백신' 사업을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암백신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자 1인당 못해도 2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필요한 자금이 만만치 않은 만큼, 흩어진 기술과 자원을 한곳에 모아 효율을 높이려는 선택이다.


김상철 SLC사이언스 부사장 겸 네오젠로직 공동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교보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펜타메딕스(현 네오젠로직)에서부터 10년 동안 개발된 암백신 기술들을 모으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아젠다"라며 "SLC사이언스와의 합병을 포함한 거버넌스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기관투자자의 동의까지 얻으면서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네오젠로직의 시발점은 알파고로 AI가 부상하기 시작한 2017년이다. 당시 최정균 카이스트 교수 겸 네오젠로직 공동 대표이사는 딥러닝을 통한 신생항원(네오안티젠) 발굴 연구를 시작했다.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단백질 조각(신생항원)을 AI로 파악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다. 이후 mRNA 플랫폼에 암세포에 붙어 있는 신생항원에 대한 정보를 실어 면역세포에 전달한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도록 유도해 증상 악화와 재발을 막는 구조다.


최 공동 대표는 "저희 기술은 모더나, 바이오엔텍 등 다른 회사에 비해 AI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며 "예를 들어 모더나는 34개 표적을 mRNA 플랫폼에 싣는다면, 우리는 정확도가 높아서 똑같은 길이로 암백신을 디자인할 때도 표적을 61개까지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같은 개수를 싣더라도 더 정확한 표적이기 때문에 더 좋은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오젠로직이 AI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mRNA 암백신 파이프라인은 총 4개다. 가장 앞선 건 간암을 적응증(치료 범위)으로 두고 있는 'DLVN-1'다. DLVN-1는 실험실 단계에서 효능 가능성을 확인하는 개념검증(PoC)를 마쳤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술 후 보조 요법이 없는 간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메우겠다는 목표다.


난소암을 표적한 'DLVT-1'도 개념검증을 마치고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DLVT-1의 경우 임상 1상에서는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확인한다. 다음 임상에서는 난소암 유지요법의 표준 치료제인 PARP 저해제와 암백신을 병용해 PARP 저해제 단독 투여 대비 효과를 비교할 계획이다.


네오젠로직은 임상 시험에 필요한 자금을 일단 모회사인 SLC사이언스와의 '합병'으로 해결한다. 네오젠로직 추정으로 임상 1상 과정에서 환자 1명당 들어가는 비용은 약 2억원 수준이다. 앞서 모더나는 2017년 흑색종 대상 mRNA 암백신 첫 임상 1상을 90명 규모로 시작했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십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최 공동 대표는 "여러 예비 파트너사와 논의한 결과 임상 1상에서 환자당 들어가는 비용을 2억 정도로 추산했다"며 "맞춤형 백신은 비싸고, 제조 기간도 6~8주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향후 전국 각지에 소규모로 생산 시설을 셋업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완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젠로직은 글로벌 빅파마 등 다른 제약사로의 파이프라인 기술수출(L/O)도 고려하고 있다. 간암, 난소암 등을 적응증으로 두고 있는 맞춤형 mRNA 암백신 파이프라인의 경우에는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한 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개발 중인 범용 mRNA 암백신 파이프라인의 경우 국내 백신 제조사와 공동 연구 협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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