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vs "자기정치"…민주당 부산 경선, 친명-친청 최고위원 후보 '격돌'
입력 2026.08.02 15:49
수정 2026.08.02 15:49
가덕도 테러·신천지·지방선거 책무 둘러싼 난타전
계파전 격화…김민석·송영길-정청래 향한 표심 호소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 최민희, 김용, 김영호, 서미화, 한민수, 이성윤, 박선원,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가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의 영남권 순회경선이 열린 2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은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거친 신경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앞세운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과 정청래 당대표 후보와의 개혁 연대를 강조하는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이 가덕도 테러 사건, 신천지 개입설, 지난 지방선거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이날 부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포문을 연 것은 친명계 후보들이었다. 박선원 후보는 가덕도 테러 사건 당시를 언급하며 한민수 후보를 겨냥, "어떤 분은 '내 손수건으로 가덕도 테러 사건을 막았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포문을 열었다. 앞서 한민수 후보는 '반명 논란'에 반발하며 "가덕도 테러 현장에 제가 손수건으로 지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박선원 후보는 "(이 대통령의) 목숨을 지키고 대선을 승리하는 그 역할을 했던 김민석, 올해 국가 테러 1호로 이 가덕도 테러 사건을 지정해서 다시 재수사해서 결코 이재명 테러 사건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권주자인 김민석 후보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친명계 김영호 후보 역시 정청래 전 대표 측과 친청계의 당 운영 방식을 겨냥해 "소수의 인원으로 돛단배처럼 여당의 동력도 없이 당을 폐쇄적으로 운영했다"며 "이 대통령이 인정한 김민석 후보가 당에 복귀하는데 모멸감과 상처를 주는 것이야말로 반명이자 분열주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이 고맙게 생각하는 송영길 당대표 후보와 대통령이 인정한 김민석 후보와의 연대를 강화해서 지난 당권파의 연임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용 후보도 지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고리로 친청계 공세에 합류했다. 김용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 후 당시 지도부는 청와대와 내각에 책임을 돌렸다"며 "의리와 염치가 있어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 이재명 정부를 흔드는 세력에 맞서 가장 앞에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미화 후보와 임미애 후보 역시 정청래 후보를 향해 "언행불일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당원과 의원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친청계 후보들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 시절 최장수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후보는 친명계의 공세를 강하게 반박했다. 한민수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 3년간 곁을 지키고 당정청 개혁 현장에 함께했던 저에게 어찌 '반명'이라 하고 '자기정치'를 했다고 하느냐"며 "진짜 자기정치는 총리를 하면서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받아쳤다.
검찰개혁 성과를 앞세운 이성윤 후보는 친명계 김민석 후보 측을 직접 겨냥했다. 이성윤 후보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한복판에 '신천지 비밀연합'이라는 폭탄을 왜 투척하고 근거를 제시하지 않느냐"며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성윤 후보는 또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우리 당에 전달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전달했느냐"며 "최고위원인 저나 우리 (정청래) 당대표 후보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전달했느냐. 말이 아니라 근거로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최민희 후보는 전당대회 경선 룰과 불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친청계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선호투표제를 어거지로 도입하는 등 불공정한 경선임에도 정청래 후보는 묵묵히 참고 가고 있다"며 "1인 1표의 위력으로 개혁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