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호떡·붕어빵이 효자…이디야 해외 매출 이끄는 'K-베이커리'
입력 2026.08.03 06:47
수정 2026.08.03 06:47
괌·말레이시아·캐나다 이어 라오스까지
국내 성장 정체 속 새로운 돌파구 모색
품질·가격 경쟁력으로 현지 공략 사활
이디야커피 캐나다 토론토 1호점.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가 한국식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가 난립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한류 확산으로 친숙해진 K-간식과 디저트가 매출을 견인하며 이디야커피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다소 애매한 입지를 보여온 이디야커피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괌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3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괌에는 2023년, 말레이시아에는 2024년, 캐나다에는 2026년 각각 진출했다.
해외 매장은 현지 소비자 반응과 상권 경쟁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라오스 1호점과 캐나다 2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디야커피가 해외에서 내세우는 주력 상품은 커피에만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에 주목해 K-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적극 도입하며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 문화와 식음료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적인 메뉴와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결합한 ‘K-카페’ 전략으로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괌 매장에서는 꿀호떡과 붕어빵, 콘치즈, 계란빵 등 한국식 길거리 간식이 출시 이후 전체 베이커리·디저트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음료 부문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알려진 ‘아이스 달고나라떼’가 아메리카노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디야커피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토론토 매장에서는 꿀호떡과 소금빵이 베이커리 판매량 1·2위에 나란히 오르며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식혜와 군고구마 음료를 비롯해 감자핫도그, 크룽지, 불닭 파니니 등 한국적인 요소를 접목한 메뉴가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개점을 앞둔 라오스 매장에서도 한국적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 문양을 활용한 텀블러와 전통 장신구를 모티브로 제작한 키링 등 자체 굿즈를 선보인다.
단순히 한국식 메뉴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가 매장 공간과 상품을 통해 ‘K-카페’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도 유지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가 부담 없이 한국식 카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말레이시아에서는 8.8링깃, 캐나다에서는 2.79캐나다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한화로 각각 약 3100원과 2900원이다.
이 같은 해외 시장의 성과는 국내 사업이 처한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저가 프랜차이즈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그동안 이디야커피를 뒷받침해 온 가격 경쟁력은 약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 매출은 2023년 2756억원에서 2024년 2420억원, 2025년 2387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10년 만에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와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글로벌 매장 진출에 앞서 스틱커피와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음료) 제품을 미국과 홍콩 등 27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인지도를 쌓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해외 사업이 국내에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이디야커피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저가 브랜드 확산과 경쟁 심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K-콘텐츠와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한국 커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단순히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고객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실질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