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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부울경서 판 뒤집었다…'조직 대 당심' 프레임 통했나

데일리안 부산·창원(경남) =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03 06:00
수정 2026.08.03 06:00

"조직은 바람 못 이겨"

'의리' 앞세워 당심 공략

친명 최고위원은 선전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경남 합동연설회' 종료 후 부산·울산·경남 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1위를 한 정청래 후보가 지지자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정청래 후보가 두 번째 순회경선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승리하며 김민석 후보에게 넘어갔던 초반 주도권을 되찾았다. 충청권에서 303표 차로 패한 지 하루 만에 반전에 성공하면서 김 후보의 연승을 저지하고 양강 구도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정 후보가 자신을 향한 당내 인사들의 집중 공세를 '조직 대 당심'의 대결로 규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와 검찰개혁·당원주권을 강조한 전략이 부산과 경남 권리당원의 결집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후보가 울산에서 승리한 데다 최고위원 당선권에는 친명계 후보가 더 많이 진입해 정 후보가 대세를 굳혔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발표한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 후보는 총투표수 5만3993표 가운데 2만5189표(46.6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2만3675표(43.85%)로 정 후보에게 1514표, 2.80%p 뒤졌고 송영길 후보는 5129표(9.50%)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정 후보가 부산에서 48.76%, 경남에서 46.08%를 기록해 김 후보를 앞섰다. 울산에서는 김 후보가 46.32%로 정 후보의 43.30%를 눌렀다. 앞선 충청권 결과까지 단순 합산하면 정 후보가 5만5518표, 김 후보가 5만4307표로 정 후보가 1211표 앞선다. 경남은 전략지역으로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5% 가중치가 별도로 적용된다.


정 후보의 반전에는 충청권 패배가 사실상 승부를 가르기 어려운 박빙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김 후보가 첫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격차가 0.45%p에 불과해 우세가 부울경까지 이어지는 흐름으로 굳어지지 않았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과 경남에서 정 후보가 '의리'와 '당원주권'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폐지, 1인1표제 도입 등을 자신의 성과로 제시하며 개혁 성향 권리당원들을 공략했다.


정 후보는 부산 연설에서 "어제 충청권에서는 제가 졌지만 오늘 부울경에서는 이길 것"이라며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2대1, 3대1로 공격받고 두들겨 맞아도 당원 여러분께서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방선거 책임론과 당정 간 엇박자 의혹을 고리로 공세를 집중하자 정 후보는 이를 다수 국회의원과 조직의 지원을 받는 후보에 맞서 홀로 싸우는 구도로 전환했다. 경쟁 후보들의 공격이 오히려 정 후보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결집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 3명과 친청계인 최민희·한민수 후보 2명이 당선권에 들었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정 후보를 택하면서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명계 후보를 교차 선택한 당원들이 적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 후보도 부울경 전체에서는 패했지만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 후보와의 격차도 2.8%p에 그쳤다. 김 후보는 경남 연설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당·정부 중책 기용을 제안하고, 다음 총선에서 부울경 민주당 국회의원 최소 3명·최대 5명 당선을 목표로 제시하며 지역 당심을 공략했다.


송 후보는 10% 안팎에 머물며 양강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는 흐름을 재확인했다. 검찰개혁과 1인1표제 등 정 후보의 과제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경제와 민생, 부울경 산업 부흥으로 경쟁 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양강 구도를 흔들지는 못했다.


정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직과 국회의원을 줄 세운 이인제 당시 후보를 이겼듯이 정청래가 김민석 후보를 이길 것"이라며 "부울경에서 역전승을 만들어준 당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남·광주와 전북, 16일 경기·서울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최종 결과에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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