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에 채용 난색"…외식업계, '2인 운영' 매장 확산
입력 2026.08.02 09:00
수정 2026.08.02 09:00
외식업 인력 부족률 3.9%
전 업종 대비 최고 수준
소규모 프랜차이즈 대안
AI로 생성한 이미지.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 내년도 최저임금마저 오르며 외식업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음식점업 특성상 주방 인력이 필수지만, 이같은 대내외적 악재에 구인난이 겹치며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지원자 자체가 줄면서 채용 자체가 어려워졌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3.9%로 전 산업 평균(2.4%)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최근 노동계와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1만330원)보다 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인력 채용과 유지가 어려워지자 외식 창업 시장에서는 1~2인 소형 창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창업은 인력 운용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초기 투자 비용도 일반 매장 대비 낮아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가 발표한 '2026 마이프차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예비 창업자의 64.3%가 점포 보증금을 제외한 예상 창업 비용으로 '1억원 미만'을 꼽았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우선하려는 창업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는 인력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운영 간소화'에 나서고 있다.
ⓒ이연에프엔씨
운영 간소화의 대표 사례로는 이연에프엔씨가 운영하는 국밥 전문점 '육수당'이 꼽힌다. 해당 브랜드는 소형 평수 매장에서 홀과 주방을 2명이 가동할 수 있는 소인원 최적화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구조가 가능한 배경은 충북 오송 스마트 공장을 기반으로 한 '주 6일 납품시스템'이 주효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본사는 육수와 식재료를 주 6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여러 메뉴를 표준화된 원팩(one-pack) 형태로 제공해 매장 내 조리 공정의 복잡도를 낮췄다.
특히 주방 동선을 최소화하고 홀 서빙 과정을 단순화해, 최소 인원만으로도 피크타임 수요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훌랄라참숯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일부에서도 운영 간소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숯불 바비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훌랄라참숯치킨'은 10평대의 배달·포장 전문 매장부터 15평대 이상의 홀 복합형 매장까지 상권과 자본 규모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리 공정을 단순화한 시스템으로 2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으며, 소규모 상권에서도 안정적 회전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백억커피는 '3WAY 운영 시스템(홀·포장·배달)'을 강화하며 가맹점 확장과 안정적 매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매출의 변동성을 줄이고, 배달 주문과 테이크아웃 수요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또한 제조 과정을 단순화해 1~2인으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카라멜 팝콘·나초·핫도그 등 디저트 및 간편식 메뉴를 확대했다.
비음료 메뉴가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구조가 다각화되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이 가중되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1~2인으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실속형 창업 모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